수단, 1·2인자 무력 충돌로 민주화 기대 무산
기사내용 요약
수도 가장 치열하나 전국서 충돌 발생
30만 사망 다르푸르 위기 재연할 수도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오랜 내전 끝에 2019년 독재 정권을 무너트린 북동부 아프리카의 대국 수단에서 다시 내전이 벌어지면서 민주 정부 수립을 지원해온 국제사회의 염원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다음은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수단 내전의 전말 요약.
수단 장군 두 사람이 500만 인구의 수도 카르툼을 초토화하고 있다. 수단군 사령관과 신속지원군이라는 민병대 사령관이 오래도록 권력 투쟁을 벌인 끝에 전면적 충돌을 일으킨 것이다.
지난 15일 전국적으로 시작된 내전으로 민주 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졌다. 2019년 독재자 오마르 하산 알-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한 시위대가 아프리카와 아랍에 민주주의를 확산하는 모범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사라진 것이다.
2019년 시위를 기화로 쿠데타를 일으켜 알-바시르를 축출한 군부 세력이 권력 공유 협정을 맺고 민주 정부 수립을 3년 뒤로 미뤘으나 2021년 재차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다. 이들 군부 세력이 둘로 나뉘어 권력 투쟁을 벌인 끝에 열전이 일어난 것이다. 수단은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이며 인구는 4500만 명에 달한다.
전투 발생지역
카르툼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으며 병원과 의사들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통령궁 인접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나 어느 세력이 권력을 장악했는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분쟁 당사자들
그는 군검찰총장이던 시절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방군 사령관을 겸임했다. 수단은 2003년~2008년 다르푸르에서 30만 명이 학살되고 수백 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면서 인권 상황이 큰 국제 문제가 됐다.
2019년 군부와 민간이 권력 공유 협정을 체결한 뒤 알-부란 장군은 민주 정부 권력 이양을 관장하는 주권위원회의 의장에 취임했다. 2021년 권력 이양 시한이 다가오자 그해 10월 알-부란 장군 등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알-부란의 적수는 모하메드 함단 소장으로 수단 신속지원군 사령관이다. 신속지원군은 민병대 조직이다. 함단 소장은 일명 헤메티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루푸르 학살을 자행한, 악명 높은 잔자위드 민병대 지휘관에서 부상한 인물이다. 다르푸르의 소요를 진압한 공로로 2013년 알-바시르 대통령이 그를 새로 편성한 신속지원군 사령관으로 임명했다.
2021년 알-부란 장군과 함단 장군이 연합해 쿠데타를 일으켰고 알-부란과 함단이 각각 실질적 1인자와 2인자가 됐다. 최근 몇 달 새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크게 불거졌고 각각 카르툼과 전국 곳곳에 병력을 배치해왔다.
수단 내전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유
수단이 수십 년 동안의 고립에서 벗어나 민주화할 전망이 생기면서 미국이 테러 지원국에서 해제했다.
최근 몇 달 새 유엔, 아프리카 연합(AU), 아랍동맹(AL),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당국자들이 두 군 지도자 사이의 화해를 주선하면서 권력 민간 이양 약속을 이행하도록 압박해왔다.
러시아도 바그너 용병그룹이 군사 정부에 자문하면서 금광 개발권을 차지하는 등 이해관계가 있다. 러시아는 또 러시아 군함이 홍해의 수단 항구에 기항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수단의 분쟁이 인접국으로 확산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함단 장군의 부대가 카르툼 북쪽 200여 ㎞ 떨어진 메로에 공군 기지에서 이집트 군인 30명을 포로로 잡고 전투기 7대를 빼앗았다.
이집트 군인들은 수단에서 훈련하는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함단 장군의 가족은 그들이 조종사와 정비공으로 수단 군부를 대신해 신속지원군을 공격하기 위해 파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분쟁이 이미 다르푸르 지역 깊숙이 확대됐다. 다르푸르에는 여러 반군 단체들이 있으며 쉽게 전투를 벌일 수 있다. 러시아 바그너 용병그룹도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국제적십자위원회(IRC)에서 파견한 사람들이 희생됐다. WFP는 수단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성매매 중독 남편, 불륜 들키자 칼부림 협박…생활비도 끊어"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박수홍 아내 김다예 "제왕절개 출산 후 고열로 응급실行"
- 김정민 "月 보험료만 600만원…형편 빠듯"
- 19년 만에 링 오른 타이슨, 31세 연하 복서에게 판정패
- 흉기 찔려 숨진 채 발견된 40대 주부…잔혹한 범인 정체는
- 홍진호, 기흉수술 후 아빠 됐다…"콩콩이도 잘 나와"
- 곽튜브, 이나은 논란 마음고생 심했나 "핼쑥해져"
- "새로 산 옷이라"…마약 옷에 젹셔 비행기 타려던 20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