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은 긴급재해 사태”...‘호출후 탑승’버스도 투입
직행 전세버스 하루 32회 투입
김포대로~개화역 차도 3차선 확장
매일 출퇴근 지옥을 겪고 있는 승객을 위한 긴급 처방의 성격이 크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중장기적으로 간선급행버스 도입, 지하철 5호선 연장, GTX-D 노선 개통을 추진해 평균 242%인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을 200%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엄진섭 김포부시장은 18일 경기도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특별대책은 연내, 내년, 중장기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양 기관은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문제를 긴급재해대책으로 지정했다. 지방재정법상 예비비는 코로나19 등 긴급재해대책을 위해서만 보조금으로 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 기관은 예비비 32억원을 활용해 오는 24일부터 김포골드라인 대체 노선인 70번 버스 노선에 직행 전세버스를 하루 32회 투입한다.
이렇게 되면 70번 버스 노선의 배차 간격은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된다. 전세버스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걸포북변역, 사우역, 풍무역, 고촌역을 경유한다.
아파트 단지 앞에서 스마트폰 앱(똑타)을 이용해 호출·예약·결제하고 바로 탑승이 가능한 DRT도 7월부터 운행을 개시한다.
면허 발급, 차량·기사 확보 등 3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고촌·풍무·사우지구 등 주요 아파트 10여개 단지를 순차적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김포공항역·개화산역 진입을 위해 서울시와 협의도 진행한다.
평균 242%인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을 20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중장기 대책도 내놨다. 경기도는 이 대책들이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출근시간대 상습 정체구간인 김포한강로~올림픽대로 구간에 간선급행버스(BRT)를 도입하고, 버스전용차로와 교통량에 따라 차선 분리대를 이동해 차선 수를 조정할 수 있는 로드지퍼를 설치한다.
BRT는 이미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포함돼 있어 김포한강로~올림픽대로 연장 협의는 급물살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경기도와 김포시는 김포~검단신도시 지하철 5호선 연장 조기 확정, 김포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GTX-D 노선 신속 개통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사안의 시급·중요성을 고려해 지하철 5호선 연장에 대해서는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건의하고, GTX-D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에 예비타당성 조사의 신속 추진을 요청하기로 했다.
김포골드라인 주요 혼잡 역사에는 전문안전요원과 소방구급요원을 배치해 혼잡사고를 예방한다.
다음달부터 배치될 전문안전요원은 차량 문 앞에서 승차인원을 제한한다. 소방구급요원은 응급환자를 즉시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한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내년 9월 증편 투입 예정인 6편성(12량) 차량을 조기에 순차 투입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김포골드라인 배차간격은 3분에서 2분 30초로 단축돼 혼잡률 감소에도 큰 도움이 예상된다.
지난 14일 김포골드라인에 탑승해 출근길 상황을 점검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6편성 열차를 3개월 앞당겨 순차적으로 선 투입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5호선 김포연장 세부노선 확정,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예타 통과 등 대체 노선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김포골드라인(10개역·23.67km)은 고속도로가 없는 서울~김포축 교통망을 개선하고 김포 한강신도시 건설로 심화할 김포대로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2019년 개통했다.
서울교통공사가 출자한 자회사 김포골드라인운영이 위탁운영사이며, 하루 평균 7만8000여명(3월)이 이용하고 있다.
애초 이 사업은 중전철로 계획되다 한강신도시 규모가 축소되면서 경전철로 변경, 개통 당시부터 과밀 우려가 제기됐다.
2량의 꼬마 열차가 8만명에 가까운 출퇴근 승객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 다른 지옥철로 불리는 서울 9호선의 밀집도는 1㎡당 4∼5명인데, 김포골드라인은 7∼8명으로 1.5배가 넘는다.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김포갑)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김포골드라인에서 1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혼잡도가 큰 풍무역과 고촌역, 김포공항역에서 과호흡이나 실신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에도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10대 여고생과 30대 직장인이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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