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임금 체불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캐롯의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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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와 4강 플레이오프(PO·5판 3선승제)를 치르고 있는 고양 캐롯이 3차전에서 비록 졌지만 박수 받을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캐롯은 17일 열린 2022-23시즌 에이닷 프로농구 4강 PO 3차전에서 KGC에 72-76으로 역전패했다.
이대로 KGC가 승리를 가져가나 싶었지만 캐롯은 경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70-72까지 따라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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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소진에도 마지막까지 도전, 팬들은 박수 세례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안양 KGC와 4강 플레이오프(PO·5판 3선승제)를 치르고 있는 고양 캐롯이 3차전에서 비록 졌지만 박수 받을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캐롯은 17일 열린 2022-23시즌 에이닷 프로농구 4강 PO 3차전에서 KGC에 72-76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캐롯은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밀리게 됐다.
3차전 승리 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갈 확률 90%(20차례 중 18차례)를 잡을 수 있었던 캐롯은 경기 초반 앞서다가 막판 뒷심 부족으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사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KGC가 낙승할 거두고 조기에 챔프전 진출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KGC는 모기업의 충분한 지원에 힘 입어 정규리그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 전력과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
반면 캐롯은 모기업 경영 악화로 수개월째 선수단 월급이 밀렸고 식비까지 끊겨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이 와중에도 6강 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었으나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렀던 터라 KGC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었다.
1차전에서 KGC가 프로농구 사상 최다 격차인 56점 차 대승을 거두며 모든 이들의 예상이 맞아떨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캐롯이 전문가들의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14점 차로 승리하며 원점으로 되돌렸다.
3차전에서는 비록 결과를 가져오진 못했지만 경기 내내 투혼을 보이며 KGC를 압박했다.
캐롯은 1쿼터 초반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KGC의 수비를 허물고 3점슛 7개를 꽂아 넣어 18-2까지 일방적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캐롯은 2쿼터 들어 상대의 강한 압박 수비에 고전했고 3점슛 성공률이 점차 떨어졌다.
캐롯은 전반을 44-42로 겨우 앞선 채 마쳤지만 후반 들어서는 체력적 우위를 앞세워 코트를 휘젓고 다니는 KGC를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3쿼터 초반부터 역전을 허용한 캐롯은 계속해서 끌려 가다 60-69로 4쿼터를 맞이했다.
이대로 KGC가 승리를 가져가나 싶었지만 캐롯은 경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70-72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디드릭 로슨이 던진 회심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해 역전 기회를 놓쳤다. 캐롯은 지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찬스를 잡기 위해 압박을 시도했으나 결국 4점 차로 석패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홈 관중들은 캐롯 선수들을 향해 큰 박수를 보냈다. 현재 팀이 비정상적인 상황에 놓여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것에 선수들을 향한 고마움의 의미였다.
캐롯은 이제 오는 19일 홈에서 KGC와 4차전을 벌인다.
여기까지 오면서 체력을 다 쏟아부은 탓에 이번에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지만 결과와 무관하게 이날 같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캐롯을 향한 박수 갈채는 계속될 전망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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