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처짐 현상’ 분당 탄천 4개 교량 보행로 재시공한다
경기 성남시가 분당 신도시 조성 당시에 건설된 4개 교량의 보행로를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 성남시는 지난 5일 발생한 정자교 보행로 붕괴사고를 계기로 탄천에 설치된 18개 교량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벌여왔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탄천 교량 정밀안전진단’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성남시는 우선 안전진단을 마친 수내교·금곡교·궁내교(1993년 준공)와 불정교(1994년 준공)는 보행로 철거와 재시공을 결정했다. 이들 교량은 정자교 붕괴 사고 이후 보행로(보도교) 처짐 등에 대한 민원신고가 많아 6~12일 긴급 정밀안전진단을 우선 실시했다. 이들 교량의 보도교는 하부에 따로 교각이 없고 차도와 붙어 지지되고 있는 캔틸레버(외팔보) 형식이다.
성남시의 안전진단 결과 불정교·수내교·금곡교의 보도교 처짐 상태는 각각 최대 255㎜, 192㎜, 220㎜로 도로교 설계기준으로 평가할 때 보도교의 안전 등급은 E등급(불량) 수준으로 나타났다. 궁내교 보도교는 최대 16㎜로 이보다는 덜하나 도로교 설계기준으로 평가하면 보도교의 안전 등급은 D등급(미흡) 수준으로 조사됐다.
신 시장은 “4개 교량의 보도교를 보강해 사용하는 것으로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면 재시공을 통해 확실하게 안전이 보장되는 교량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별도의 교각을 설치해 보행자 전용 교량을 만드는 방안 등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안전하고 이용에 불편이 없는 최적의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4개 교량 보도부 철거 후 재시공 비용은 설계 13억원, 시설비 389억원 등 모두 402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공사 기간은 설계 6개월, 시공 1년 등 총 1년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성남시는 현재 차로와 보행로가 전면 통제되고 있는 정자교는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차도부 통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차도를 일부 보행로로 이용할 수 있게 경찰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방안이 불가능하면 정자교 상류에 탄천을 횡단하는 가설교를 설치할 방침이다.
성남시는 나머지 탄천 교량 14개는 콘크리트 압축강도 시험, 비파괴검사와 아스콘 제거 후 철근 상태 실측 등 점검 항목이 추가돼 정밀안전진단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교량에 대해서도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공사나 재시공 여부를 검토해 21일 발표할 방침이다.
성남시는 또 관내 나머지 192개 교량에 대한 긴급안전점검 결과 151개 교량에서 보수·보강이 필요한 부분이 일부 있지만 심각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정자교와 유사한 공법으로 시공된 캔틸레버 형식의 교량 32개에 대해서는 추가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해 대책을 세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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