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가 뿌린 씨앗… 10년만에 ‘월드클래스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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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한국 피겨대표팀이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김연아가 홀로 분투하며 씨앗을 뿌린 지 10여 년 만에 한국 피겨가 세계적 강팀으로 우뚝 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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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소치동계올림픽 뒤 은퇴
어린 선수들 꾸준하게 실력 연마
차준환·이해인 세계선수권서 銀
팀 트로피 대회서도 준우승 쾌거
“열악한 훈련 환경 개선 급선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한국 피겨대표팀이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남자 싱글의 차준환과 이시형(이상 고려대), 여자 싱글의 이해인(세화여고)과 김예림(단국대), 아이스댄스의 임해나-취안예 조, 페어의 조혜진은 입국장에서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어텐션’ 안무를 선보이며 팬들의 환영에 화답했다. 이번 피겨대표팀은 팀 트로피 출전 6개국 가운데 평균 연령(만 20세)이 가장 어렸다. 2010년 ‘피겨여왕’ 김연아가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딸 때 초등학생이거나 그보다 어렸던 ‘연아 키즈’들이다.
최근 한국 피겨의 위상은 말 그대로 ‘월드클래스’급이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차준환과 이해인이 각각 남녀 싱글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팀 트로피에선 강국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연아가 홀로 분투하며 씨앗을 뿌린 지 10여 년 만에 한국 피겨가 세계적 강팀으로 우뚝 선 셈이다. 김연아가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은 피겨 불모지였다. 하지만 김연아의 활약 이후 수많은 ‘연아 키즈’가 잉태됐다. 마치 여자 골프의 박세리가 지난 1998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극적으로 우승한 이후 ‘세리 키즈’가 쏟아진 것과 비슷하다.
김연아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마치고 은퇴한 뒤에도 세계 주니어 무대에선 잇따라 ‘연아 키즈’의 승전보가 날아들었다. 김해진(은퇴), 위서영(수리고), 박연정(노원고), 이해인 등이 꾸준히 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니어 무대에서도 세계 정상권과 조금씩 거리를 좁혔다. 2018년 10월 남자 싱글에서 차준환이 김연아 이후로 최초로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입상(동메달)하며 물꼬를 텄고,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선 차준환(5위), 유영(6위·수리고), 김예림(9위)이 모두 톱10에 진입했다.
올 시즌 세계 피겨 강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징계로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한국이 반사 이득을 보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전 SBS 해설위원인 방상아 숭실대 겸임교수는 “러시아의 국제대회 참가 금지가 오히려 우리 선수들에겐 성장의 기회가 됐다. 피겨 강국인 일본과 미국에 한국 피겨가 크게 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연아 키즈’의 시선은 이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으로 향하고 있다. 사상 첫 남녀 동반 메달에 도전한다. 만 나이로 22세인 차준환은 이제 막 전성기를 맞았고, 17세인 이해인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 주니어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중학생 신지아 등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피겨가 계속 성장하려면 턱없이 부족한 빙상장 등 훈련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팀 트로피 대회를 동행한 신혜숙 코치는 “아직도 빙상장 등 기반 여건이 열악하다. 대부분 아이스하키, 쇼트트랙과 같이 쓰는 빙상장을 쓰고 있다. 링크를 잡지 못해 새벽 1∼2시에 스케이트 타는 피겨 선수들이 부지기수”라며 “전용 아이스링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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