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전·한전공대, 국민 고통 나몰라라…수백억 잇속채우기에 경악”

[레이더P]
전기요금 인상 전 도덕적해이 질타
“한전공대 임직원 208억 무단 전용
한전 적자 누적에도 셀프 처우개선”

발언하는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달말 전기요금 인상폭 발표를 앞두고 한국전력과 한전공대의 도덕적 해이를 강하게 질타했다. 에너지 비용 급등을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을 요구하기 전에 한전 스스로 강력한 자구책을 마련하라는 취지다.

18일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한전과 한전공대의 도덕적 해이가 임계치를 넘었다”며 “한전은 국민들의 고통은 나몰라라 한 채 전기요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데, 스스로 자구 노력부터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사무총장은 한전과 한전공대의 비위 사례를 열거하며 방만한 운영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그는 먼저 “한전공대 업무진단 결과에 따르면 한전공대 임직원들은 출연금 391억중 208억원을 무단으로 전용했다”며 “법인카드 위법사용 사례도 있는데, 이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임직원들이 셀프로 처우개선에 나서기도 했다”며 “개교한지 1년도 안 되는 학교가 셀프로 보수를 인상하면서 처장급은 최대 3500만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 시기는 한전의 적자가 누적돼서 재무적 위기에 처했던 시기다. 이 사무총장은 “국민 부담으로 조성된 기금을 자신들의 잇속채우기에 전용한 경악할 일”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이 사무총장에 따르면 한전공대는 교수들의 정책연구비를 21억5000만원을 배정했는데, 이는 다른 학교나 과학기술원 등에 비해 10배 가량 과도하게 책정된 수치다.

이 사무총장은 한전과 한전공대 모럴해저드의 구조적 원인도 지적했다. 그는 “한전공대의 감사는 비상임이며 한전의 감사가 한전공대 감사를 겸임한다”며 “(한전과 한전공대 감사는) 다양한 비리가 발생했는데 이사회와 산업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비리의) 은폐를 주도한 사람이 현재 한전 사장”이라며 “정부는 철저히 조사해서 책임을 물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