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올해 첫 모의고사, 미적분·언어와 매체 쏠림 심화…영어 난이도↑
올해 고3 학생들이 치른 지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표준점수 획득에 유리한 선택 과목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교육청의 3월 학평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올 3월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 과목 응시자는 13만3316명으로 전체(30만 6393명)의 45.45%에 달했다. 확률과 통계는 16만5146명(53.9%), 기하는 8131명(2.65%)로 집계됐다.
3월 학평 미적분 선택 비율은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공통+선택과목’ 형태로 치르는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2021년부터 33.65%, 39.08%, 43.45%로 매년 늘고 있다.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이 표준점수를 높게 받는다는 인식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언어영역에서도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율이 37.59%로 2021년 3월 학평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학평 ‘언어와 매체’ 선택률은 2021년부터 26.37%, 34.65%, 37.59%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수능 선택률(35.1%)보다도 높아졌다. ‘언어와 매체’가 다른 선택 과목인 ‘화법과 작문’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대신 표준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고 알려지자,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종로학원이 학생들의 성적표를 대조·확인한 결과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는 수학은 9점, 국어는 2~3점 벌어졌다. 원점수 만점자 기준 수학 표준점수(표준점수 최고점)는 ‘미적분’이 159점, ‘확률과 통계’는 150점으로, 국어는 ‘언어와 매체’ 146점, ‘화법과 작문’ 143∼144점으로 추산됐다.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3월 학평 기준 2021년에 각각 3점과 7점, 2022년에는 각각 5점과 7점이었다.
한편,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선 1등급 수험생이 전체 응시자 중 1.98%(6098명)에 그쳤다. 3월 학평 영어 1등급 학생 비율은 2021년 3.7%, 2022년 3.4%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만큼 올해 시험이 어려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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