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대책 실효성 의문...김포골드라인 불편 장기화 불가피

2023. 4. 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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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철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완화를 위해 정부와 서울시, 김포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즉효 처방은 아니라는 점에서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김포골드라인 혼잡완화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직후 서울시를 향해 버스전용차로 지정을 촉구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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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자체 혼잡완화안 ‘봇물’
대부분 즉시 효과는 없어 ‘한계’
버스전용차로도 수 개월 소요
18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고촌역 하행선 승강장에서 119구급대원들이 승객 과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호흡곤란 환자 발생에 대비해 평일 오전 7∼9시 고촌역에 구급차 1대와 구급대원 2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고촌역은 김포골드라인 하행선 종착역인 김포공항역 직전에 있어 혼잡도가 높다. [연합]

지옥철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완화를 위해 정부와 서울시, 김포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즉효 처방은 아니라는 점에서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나온 대책들이 대부분 적어도 수개월~수년이 지나야 체감할 수 있는 내용이기에 매일 출퇴근하는 김포 시민들의 고통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금까지 시내버스·광역버스 증회, ‘커팅맨’ 투입, 버스전용차로 신설, 지하철5호선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조기 개통, 수륙양용버스 도입 등의 대책을 내놨다. 그 중 가장 실효성이 큰 대책은 버스전용차로 신설이다. 이미 김포~서울 구간에 많은 버스가 운행하고 있지만, 차량 정체가 심해 버스전용차로가 생기지 않으면 버스가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김포골드라인 혼잡완화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직후 서울시를 향해 버스전용차로 지정을 촉구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에 서울시는 당일 발표한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를 위한 대책에 개화~김포공항역 구간의 버스전용차로 조속 설치를 포함시켰지만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서울시는 해당 구간에 나들목, 지하차도 등 입체교차시설이 상당수 있어 버스전용차로 지정에 적어도 3개월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통은 올해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승객들이 정원에 맞게 탑승할 수 있도록 인원을 제한하는 이른바 ‘컷팅맨’의 역할 역시 제한적이다. 전동차 정원은 172명이지만, 2.2배 수준인 370여명이 탑승하는 상황이다. 지하철 5호선 연장이나 GTX-D의 조기 개통은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할 사안이다. 정부 내부에서도 이제껏 나온 대책으로는 사태 해결이 어렵다는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김포골드라인 관련 정부 차원 대책이 부족하다고 했다. 아울러 대책 중 하나로 거론된 수륙양용버스에 대해 “실효성 있는 대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수륙양용버스는 14일 긴급대책회의에서 김병수 김포시장이 제안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를 수용해 긍정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서울시는 앞서 2017년 관광 목적으로 홍대입구~여의도 구간에 45인승 수륙양용버스 운행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낮아 무산됐다.

선박 허가와 버스 허가를 동시에 받아야 하는 등 중복 규제에 발목이 잡혔고, 버스 가격이 일반버스 대비 20배(약 20억원)나 비싼 것도 걸림돌이었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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