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오프닝 효과 톡톡… 소비 반등에 1분기 GDP 4.5% 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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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강력한 봉쇄 정책을 끝내고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든 중국이 시장 전망보다 양호한 1분기 경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21년 1분기 18.3%로 정점을 찍은 뒤 성장 둔화 분위기로 돌아섰다.
이후 3분기 3.9%, 4분기 2.9% 등을 기록하며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중국 정부 목표치였던 5.5%에 한참 미달한 3.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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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 10.6%↑… 21개월 만에 두 자릿수
산업생산은 전망치 하회, 부동산 투자는 감소
상충된 신호에 경기 회복 전망도 엇갈려
3년간의 강력한 봉쇄 정책을 끝내고 올해부터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든 중국이 시장 전망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의 핵심 축인 소비가 3월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부동산 투자와 제조업 경기는 여전히 회복력이 부족해 올해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 달성이 가능할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8조4997억위안(약 546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최근 조사한 시장 전망치(4.0%)를 뛰어넘은 수치이며, 지난해 1분기(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3차 산업(서비스업)이 5.4% 성장해 1차 산업(농업·2.2%), 2차 산업(제조업·3.3%)보다 GDP 성장 기여도가 높았다.
이번 GDP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이후 첫 경제 성적표라는 점에서 세계 경제계의 이목이 쏠렸다. 중국 GDP 성장률은 지난 2021년 1분기 18.3%로 정점을 찍은 뒤 둔화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2분기 0.4%까지 떨어진 뒤 3분기 3.9%, 4분기 2.9% 등으로 좀처럼 크게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치(5.5%)에 한참 미달한 3.0%에 그쳤다.
◇ 소비는 반등, 생산·투자는 부진… ‘5% 안팎’ 달성 불투명
올 들어 중국 경제가 시장 전망보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중국 경제의 핵심 축인 소비가 힘을 내준 덕분이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함께 발표한 1분기 소매판매액은 11조4922억위안(약 220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3월에만 10.6% 늘어 2021년 6월(12.1%)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1분기 소비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요식업 소비액이 1조2136억위안(약 23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었고, 같은 기간 상품 소비액이 4.9% 증가한 10조2786억위안(약 1970조원)을 기록했다. 상품 소비 중에선 의약품 소비액이 16.5% 늘어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외엔 금·은 등 보석류 소비액이 13.6%, 석유류 제품 소비액이 10.3%씩 늘었다.
실업률도 소폭 완화됐다. 1분기 도시 실업률은 평균 5.5%로 지난해 4분기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5.5%)도 하회했다. 특히 3월만 보면 도시 실업률은 5.3%로 전월 대비 0.3%p 낮아졌다. 다만 1분기 16~24세 청년실업률은 19.6%로 높아졌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도시 취업인구 목표치를 1996년 이후 최고 수준인 1200만명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질적 성장의 지표로 꼽히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의 회복세는 다소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산업생산 증가율은 3.0%로 집계됐다. 특히 3월에만 3.9% 늘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4.4%)를 하회한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의 바로미터인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1분기 5.1%로 전망치(5.7%)에 못미치는 수준을 기록했다. 고정자산투자 중에선 인프라 투자가 8.8% 늘어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고, 부동산개발투자는 5.8% 감소했다.
◇ 엇갈리는 경제 신호… ‘5% 안팎’ 달성 가능성 ‘촉각’
중국 경제가 지표별로 고르지 않은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중국 정부가 제시한 ‘5% 안팎’ 경제성장률 달성 여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먼저 블룸버그는 “소비자 지출의 반등과 정부 인프라 투자의 증가는 1분기 성장을 촉진했지만, 투자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산업 활동도 상대적으로 침체된 상태를 유지하는 등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은 상충되는 신호는 성장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함을 나타낸다”고 했다.
반면 중국 정부의 목표치까지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로이터통신의 조사에 응한 7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5.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이리시 팡 IN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당장 대규모 부양책을 제공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해외 시장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인프라 투자를 성장 엔진의 보완재로 쓸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2분기 경제성장률은 더욱 눈에 띄게 회복될 것”이라며 “소비는 성장 촉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며, 투자도 계속 증가할 것이며, 고용의 긍정적 모멘텀이 계속되도록 일자리 지원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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