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병원 가야 하는데"…또 닫힌 하늘길에 제주공항 '초만원'

오현지 기자 2023. 4. 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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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초속 30m에 가까운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면서 오전 항공기 대부분이 결항한 1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은 발이 묶인 승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 강풍특보와 급변풍 특보가 동시에 발효되며 이날 오전 11시 기준 국내선 항공기 160편(출발 76·도착 84)이 결항했다.

또 항공기 24편(도착 15편·출발 9편)을 임시 증편해 결항편 탑승객들을 최대한 수송할 계획이다.

이날 사전 결항된 항공기는 국내선 도착 29편, 출발 20편 등 총 49편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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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기준 국내선 160편 결항…3시 이후 정상화 전망
제주전역에 강풍특보가 발효된 1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출발층 항공사 카운터에 대체편을 구하려는 승객들이 몰려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선 도착 58편, 출발 47편 등 총 105편이 결항됐다. 2023.4.1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에 초속 30m에 가까운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면서 오전 항공기 대부분이 결항한 1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은 발이 묶인 승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 강풍특보와 급변풍 특보가 동시에 발효되며 이날 오전 11시 기준 국내선 항공기 160편(출발 76·도착 84)이 결항했다. 오전까지 제주에 도착한 항공기는 단 2편에 그치고, 출발한 항공기도 8편에 불과하다.

이날 제주공항 3층 출발 대합실에는 항공사별 체크인 카운터를 중심으로 수백미터의 긴 대기줄이 늘어서 있었다. 모두 결항으로 기존 항공권 일정을 바꾸려는 이용객들이었다.

제주에 여행 온 60대 A씨는 19일자 병원 예약 안내 문자만 들여다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는 "내일 오전 일찍 서울 큰 병원에 진료 예약이 잡혀 있는데 큰일"이라며 "오늘 늦은 오후편이라도 구할 수 있을까 하고 줄을 서 있다"고 말했다.

한 항공사 직원은 결항편 승객들에게 "일단 어디로든 가계시면 문자로 대체편을 안내하겠다"며 "김포는 오후 늦게 뜰 확률이 높고, 부산은 오늘 아예 못 갈 가능성도 있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제주전역에 강풍특보가 발효된 1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출발층 항공사 카운터에 결항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선 도착 58편, 출발 47편 등 총 105편이 결항됐다. 2023.4.1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도민 50대 유모씨는 "오늘 서울에 급하게 볼일이 있는데 결항 문자를 공항에 와서야 봤다"며 "아직 언제 뜬다 말은 없는데 일단 기다려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전편 결항을 결정하고,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항공기 24편(도착 15편·출발 9편)을 임시 증편해 결항편 탑승객들을 최대한 수송할 계획이다.

공항이 크게 붐비는 이유는 사전결항된 항공편수가 적었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전 결항된 항공기는 국내선 도착 29편, 출발 20편 등 총 49편에 그쳤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결항 사태가 이어졌던 지난 5일에는 운항 예정이던 항공기의 약 40%인 167편(출발 82편·도착 85편)이 사전 결항해 공항 상황이 비교적 차분했다.

이와 관련 한 항공사 관계자는 "전날 회의를 열어 기상 예보를 보고 사전결항 편수를 결정하는데 오늘 제주공항에 '정풍'이 불 것으로 보고 사전결항 편수를 많이 잡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도 전 지역 강풍특보로 항공편 결항이 예상되니 항공사를 통해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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