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의 대통령인가”…‘정치 간여’ 정의사제단, 또 ‘尹 퇴진’ 외쳤다

권준영 2023. 4. 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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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정치 간여' 논란에 휩싸였던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정의구현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또 시국미사를 열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구현사제단 비대위는 전날 오후 7시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사거리에서 '친일매국 검찰 독재정권 퇴진과 주권 회복을 위한 월요 시국미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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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정의구현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관계자 등이 정부 규탄 월요 시국 기도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정의구현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관계자 등이 정부 규탄 월요 시국 기도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정부 규탄 월요 시국 기도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정치 간여' 논란에 휩싸였던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정의구현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또 시국미사를 열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외치면서 현 정부의 실격을 주장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구현사제단 비대위는 전날 오후 7시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사거리에서 '친일매국 검찰 독재정권 퇴진과 주권 회복을 위한 월요 시국미사'를 개최했다. 지난 10일 서울에 이어 두 번째 시국미사다.

이날 열린 기도회에는 천주교 마산교구를 중심으로 신부 34명과 천주교 신자 등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주인이 해야 한다'는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부마 민주항쟁과 4·19혁명 도화선, 한국 최초의 유혈 민주화운동 3·15 의거의 유서 깊은 현장에서 항쟁과 혁명에 대해 생각한다"며 "미국 정보기관이 대통령실을 도청한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도둑맞은 자가 되레 도둑을 두둔하고 있다"고 최근 벌어진 도·감청 논란과 관련해 정부를 비판하는 정치발언을 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취임사에서 자유, 자유를 서른 번 넘도록 반복한 사람이 있다. 그가 추종하는 전임자들도 자유를 강조했다. 이승만도, 박정희도, 전두환도 '자유민주주의'를 내걸고 권력을 연장하거나 폭압을 변명했고, 심지어 학살까지 자행했다. 대답해 보라"고 직격했다. 이어 "'거침없이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나는 나로 말미암아 스스로 존재한다는 뜻"이라며 "묻고 싶다. 당신은 자유로운 자유자재의 인간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구현사제단 비대위는 또 "뼛속까지 병든 한 영혼이 지금 대한민국의 운명을 틀어쥐고 있다. 그러면 어찌할 건가. 어차피 주인이 해결해야 한다"며 "세 들어 사는 사람이 더럽힌 집을 청소할 이는 오직 주인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우리가 해야 한다. 당장은 서로 어려움을 알아주고 힘을 합치는 단결과 연대가 우선"이라면서 "주변을 살피고 어루만지자. 불의에 맞서 투쟁하는 청년의 마음을 간직하자"고 덧붙였다.

배진구 원로사제는 "국민의 정당한 권리를 통해 선출된 분이기에 기대하고 기도했다. 그러나 취임하고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언행과 직무수행은 결코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해야 하는 이유는 매우 많지만, 정말 염려되는 네 가지가 있다"며 △대통령 직분에 대한 인식 부족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인식 결여 △교육 문제와 역사의식 부재 △나라의 산적한 문제 해결 방법 부적절 등을 꼽았다.

송연홍 정의구현사제단 비대위원장은 "누가 우리의 대통령인가.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시라고 하느님께 기도하자"면서 "그게 안 되면 내려오시라고 함께 기도하자"고 윤 대통령 퇴진을 거듭 주장했다.

한편, 정의구현사제단의 3번째 시국미사는 오는 24일 경기도 성남에서 열릴 계획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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