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부실’ 푸르밀, 신동환 대표 아내 사내이사 선임...가족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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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汎)롯데가의 유제품 전문 기업 푸르밀이 신동환 대표 체제를 이어가는 한편 신 대표의 아내 최윤숙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통해 신 대표의 중임과 최씨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결의했다.
최씨 선임 이전 푸르밀에는 신 대표를 비롯해 김 전 부사장과 여동생 신경아씨가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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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직책 없는데도 사내이사 선임...가족경영 강화
롯데푸드 출신 김재열 부사장 사임
독립성 문제 지적된 감사는 그대로
신동환, 지난해 12월 ‘영업 정상화’ 선언
푸르밀 직원 “영업 정상화 의지 있나”
범(汎)롯데가의 유제품 전문 기업 푸르밀이 신동환 대표 체제를 이어가는 한편 신 대표의 아내 최윤숙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10월 ‘사업 종료’ 사태 당시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가족 경영 체제를 강화한 것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통해 신 대표의 중임과 최씨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결의했다.
최씨는 최병석 전 대선주조 회장의 딸로, 신준호 푸르밀 전 회장이 대선주조를 인수할 당시 7.45%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신 전 회장이 대선주조의 소유주가 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신 전 회장은 2004년 600억원에 대선주조를 인수했다가 2년여 만에 3600억원을 받고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3000억원의 차익을 남겨 ‘먹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푸르밀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사내이사로 선임된 최씨는 회사에 근무하거나 직책이 있던 사람은 아니며 선임 이후에도 직책을 맡지는 않았다”며 “다른 사내이사의 사임 등으로 이사회에 자리가 나니 채워 넣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기존 사내이사에 등재돼있던 김재열 부사장은 지난달을 끝으로 사임했다. 김 전 부사장은 2021년 12월 푸르밀이 사업 역량 확대를 위해 영입한 인물로, 롯데푸드 영업전략부문장 이사와 빙과영업 담당 상무, 홈푸드사업담당 전무 등을 지내며 롯데 내 기업간소비자 거래(B2C) 영업 전문가로 꼽혔던 인물이다.
김 전 부사장은 2018년 이후 이어져 온 푸르밀의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들어온 뒤, 편의점 RTD(Ready To Drink) 음료 중심의 신제품 출시와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 다각화에 힘썼지만 결국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푸르밀의 거래처 대표직을 겸임하며 감사 독립성 문제가 제기됐던 최종윤 감사는 직을 유지했다. 최 감사는 2018년 3월부터 푸르밀 감사직을 지냈는데, 2019년 ‘로드웍스’라는 물류 업체를 차린 뒤 푸르밀의 화물 위탁 운송을 맡아왔다. 푸르밀 관계자에 따르면 로드웍스는 현재 푸르밀 물류의 약 70%를 맡고 있다.
푸르밀 내부에서는 이사진 교체와 관련해 영업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있냐는 반응이 나온다.
푸르밀 직원 A씨는 “상근으로 일하던 것도 아닌 사람이 대표이사 아내라서 사내이사에 등재되는 게 맞느냐”며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타개하겠다고 직원들도 줄이고, 정상화를 선언했으면 경영적인 부분에서도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
최씨 선임 이전 푸르밀에는 신 대표를 비롯해 김 전 부사장과 여동생 신경아씨가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푸르밀은 지난해 10월 사업 종료 사태를 겪은 뒤 노사 간의 협의를 거쳐 ‘영업 정상화’를 선언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 12월 임직원 대상 간담회를 열고 “현재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흑자 경영을 위한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겠다”면서 “오는 6월까지 월 매출 90억원 달성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푸르밀은 지난해 매출 15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61%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66.13% 늘어난 20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도 147.37% 늘어난 329억원을 기록했다. 푸르밀이 영업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한 2018년부터 누적된 순손실은 약 840억원이다.
이와 관련 푸르밀 인사 담당자는 “김 전 부사장이 사임하면서 이사회에 결원이 생겼고, 법적으로 상법상 이사는 3명 이상이어야 해서 이사회의 추천에 따라 최 이사를 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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