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돈봉투, 차비·식대 수준일 것…'7인회' 보도는 검찰의 언론 플레이"

"이런 뉴스 들려오니 너무 부끄럽고 참담…국민들에게 죄송"
언론 통해 공개된 녹취록 두고 "검찰의 정치적 의도 있는 게 아닌가"
"송영길 전 대표, 돈봉투 오간 사실 몰랐을 것"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돈봉투에 담긴) 금액이 대개 실무자들의 차비, 진짜 소위 말하는 기름값, 식대 정도 수준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 의원은 오늘(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에서 민주당의 당직자이자 지역위원장, 사무부총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나오니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하다"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박희태 대표가 돈 봉투 뿌렸다고 해서 중한 처벌을 받은 뒤 이런 관행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이런 뉴스가 들려오는 데 대해 너무 부끄럽고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 대해선 "피의사실 공표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검찰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라고 했습니다.

정 의원은 "검찰이 압수해 간 이 전 부총장의 휴대폰에 보관돼 있던 녹취 파일이 어떻게 그대로 외부에 유출돼 이렇게 공개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 진술이 결국은 검찰에서 나왔다는 얘기 아니겠나. 이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이 관여됐다고 하면 검찰에서 그냥 발표를 하는 게 낫다"면서 "언론에 이런 식으로 흘리는 것은 정치·기획적인 행태 아니겠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가 '검찰이 언론 플레이를 하지 말고 실명을 밝혀야 한다는 거냐'고 묻자 정 의원은 "7인회 7명 중 1명이라고 하면 7명이 다 의혹을 받는 것 아니겠냐"면서 "진술까지 받아놨다고 하면 정확히 이름을 대고서 빨리 소환조사를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녹취록을)흘려서 야당 대표를 곤란하게 만들고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연했습니다.

한편, 정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가 이렇게 돈봉투가 오간 사실은 몰랐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그런 구체적인 금액 같은 걸 알고 주고받았다는 걸 알았다고 하면 송(영길 전) 대표가 그걸 용인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송 전 대표가 당의 대표였기 때문에 (국내로) 들어오셔서 책임 있느 입장을 밝히리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송 전 대표의 탈당론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좀 시기적으로 너무 이른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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