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보다 더 부자라고?...자산규모 13조원 육박한 한국인은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2023. 4. 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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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자산가치 97억달러로 1위 올라
아시아최대 PEF운용사 설립
서울시 도서관 300억 쾌척
국내외서 활발한 자선 활동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국내 투자업계의 큰 손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올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김 회장은 260억달러(약34조원) 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동북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를 지난 2005년 설립해 이끌고 있다.

포브스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 따르면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의 자산 규모는 97억달러(약12조8000억원)로 나타나 1위를 기록했다.

김 회장의 뒤를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0억달러),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57억달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CVO(최고비전제시책임자· 51달러), 김범수 카카오 의장(50억달러)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49억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1억달러), 고 김정주 넥슨 대표의 자녀인 김정민·김정연 자매(36억 달러),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34억달러),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33억달러)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병주 회장의 자산 가치는 1년새 12억달러 늘며 순위도 지난해 3위에서 두계단 올라섰다. 반면 한국의 다른 주요 자산가들의 자산 가치는 주식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김병주 회장은 아시아 사모투자(PE)시장의 개척자로 통한다. 김 회장이 지난 2005년 글로벌 사모펀드 그룹인 칼라일에서 독립해 공동설립자들과 세운 MBK파트너스의 순지분가치는 10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 최대는 물론 세계 5대 PEF 반열에 오르는 가치다. 김 회장은 산업별로 구분한 포브스의 2023년 글로벌 자산가 PE 부문 순위에서도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김병주 회장은 또 국내외에서 활발한 자선활동을 펼치는 것으로도 잘알려져 있다. 그의 기부 활동은 특히 문화예술과 교육 부문에 집중되고 있는데 지난해 9월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미화 1000만달러를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해당 기부금을 모던·컨템포러리 전시관인 ‘모던 윙(Modern Wing)’의 레노베이션을 위해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의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21년에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중앙근린공원 인근에 들어설 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해 300억원의 사재를 쾌척했다. 서울시 역사 상 개인 최대 규모 기부이며, 시립도서관 설립을 위해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기부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으로 명명된 해당 시립도서관은 지난해 국제공모전을 통해 당선작이 선정됐으며, 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2027년 2월 완공될 예정이다.

2007년 김 회장 개인이 설립한 ‘MBK 장학재단’의 장학생들에게 대학교 4년간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는 활동도 16년째 이어오고 있다. MBK 장학재단이 배출한 장학생들은 올해까지 총 170명에 이른다. 아울러 김 회장은 2010년 자신이 졸업한 미국 하버포드 대학 기숙사 건립 비용 전액을 기부했다. 또 다른 모교인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이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으로 포브스가 선정하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자선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34조원이 넘는 자금을 굴리는 MBK파트너스는 국민연금을 포함해 전세계 연기금 150곳 이상으로부터 출자 받고 있다. 2005년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 동북아시아 3개국의 64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해당 기업들의 총 매출 규모는 500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된다.

김병주 회장이 매년 3월 말 국민연금,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국내외 200여 개 기관투자가에 보내는 ‘연례 서한(annual letter)’은 동북아 M&A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3월 말 보낸 연례서한에서 김병주 회장은 ‘투자의 황금창’이 열린 2021년과 2022년 각 40억 달러와 39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 여건이 갑작스럽게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9억달러 규모의 투자 회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중일 동북아시아 3개국의 거시경제학적 펀더멘탈은 탄탄하고 질적인 성장으로 나아가고 있어, 이에 투자하는 아시아 PE 업계 역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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