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청 사실이면 사과하겠나' 묻자 " 韓과 매우 좋은 관계"(종합)

김예진 기자 2023. 4. 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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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의 한국 국가안보실에 대한 도청 의혹이 사실이라면 사과하겠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날 미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의 브리핑 발언록에 따르면 싱 대변인은 한미 국방장관이 지난주 통화에서 유출된 기밀문서가 실질적으로 위조된 데 동의했다는데, 위조됐다는 증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당신은 온라인으로 유출된 일부 문서들의 유효성에 대해 묻고 있는 것 같다. 나는 특정 문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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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방부 대변인,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 피해

[워싱턴DC=AP/뉴시스]17일(현지시간)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워싱턴DC 소재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023.04.18.

[서울=뉴시스] 김예진 최현호 기자 = 미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의 한국 국가안보실에 대한 도청 의혹이 사실이라면 사과하겠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날 미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의 브리핑 발언록에 따르면 싱 대변인은 한미 국방장관이 지난주 통화에서 유출된 기밀문서가 실질적으로 위조된 데 동의했다는데, 위조됐다는 증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당신은 온라인으로 유출된 일부 문서들의 유효성에 대해 묻고 있는 것 같다. 나는 특정 문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 팀이 추가로 조작된 문서가 있는지 평가하고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싱 대변인은 '유출자가 한미 관계를 훼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개인의 의도는 말할 수 없다. 법무부에 문의해달라"고 말하는 데 그쳤다.

특히 그는 '미국의 도청이 사실이라면 한국에 사과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는 진행 중인 검토 사항"이라면서 "본질적으로 범죄이기 때문에 법무부가 취급하고 있는 문제"라고만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실(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0일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한국 등 동맹국들의 동향을 도·감청한 논란에 대해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국가안보적 파장을 조사하고 있다"라며 "고위급 차원에서 관련 동맹국과 소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3.04.11.

이어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여러분은 우리가 이 연단에서 말하는 걸 들었겠지만, 다시 한번 (말하자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말했던 바와 같이, 우리의 약속은 확고하며 우리는 한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종섭 국방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지난 11일 전화 통화를 갖고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도청 내용을 포함한 미국의 군사기밀 누출 언론보도 상황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오스틴 장관은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전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같은 날 해당 통화와 관련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며 "이 문제가 알려진 이후에 내부적으로 평가를 했고, 미국도 자체조사를 했다. 그리고 (11일) 아침에 양국 국방장관 통화도 했다. 양국 견해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기밀문서 유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보안 절차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변경이 필요한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지시에 따라 부서의 보안 프로그램, 정책 및 절차에 대한 철저하고 포괄적인 검토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에게 동맹국과 직접 접촉해 안심시키고, 질문에 최대한 답변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동맹국과의 신뢰 관계, 목표 달성을 위한 공동 노력 등이 이번 기밀문서 유출 사건으로 훼손되지 않았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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