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국’ 사우디가 러시아 석유 왕창 사들인 까닭은
석유 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가 러시아산 석유를 대거 매입하고 있다. 제재 때문에 싼값으로 팔리는 기회를 잡는 동시에 탈미국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와 UAE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의 대러 제재로 대폭 할인된 가격의 러시아산 석유를 구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6000만배럴로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우디의 경우 러시아로부터 하루 약 1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만해도 사우디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전혀 없었다.
WSJ는 사우디 등 산유국 기업들이 러시아산 석유를 값싸게 수입해 자국 수요에 대응하고, 자국산 원유 및 석유제품을 시장 가격에 맞춰 해외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대표 원유인 우랄산 원유는 서방의 가격 상한 제재 등으로 최근 브렌트유 대비 3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됐다.
지난달 아람코는 지난해 1610억달러(약 212조6842억원)의 순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회사가 상장한 2019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WSJ는 “러시아산 석유 무역은 아마 (미국과 중동 간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 될 수 있다”면서 “서방 제재의 예상치 못한 결과이자, 중동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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