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합동 루머 단속반' 확대 운영…"시장 혼란 최소화"

이복현 금감원장, 임원회의서 저축은행 '루머' 언급…"시장 교란행위 차단에 총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FSS SPEAKS 2023'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금융감독원의 감독‧검사 방향을 외국계 금융회사와 공유하고 경영상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소통의 장이다. 2023.4.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을 부추기는 악성 루머가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에 운영 중인 '합동 루머 단속반'을 확대 운영해 악성 루머 유포 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루머에 언급된 금융회사의 건전성 현황을 정확하게 전달해,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에서 이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이 원장은 회의에서 "최근 대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일부 금융업권이나 금융회사의 건전성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특정 회사에 대한 허위사실이 시장을 교란시키는 사례가 있다"며 "금융위원회, 수사기관과의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시장 불안요인 해소와 교란행위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이 원장은 현재 운영 중인 '합동 루머 단속반'을 확대 운영해 악성루머 유포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라고 지시했다.

또 악성 루머에 언급된 금융회사의 건전성 현황을 정확하게 전달해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라고 당부했다. 루머와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 확인 시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하라고도 했다.

지난 12일 오전부터 '웰컴, OK저축은행 PF 1조원대 결손 발생, 지급정지 예정, 잔액 모두 인출 요망'이라는 지라시가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된 바 있다. 예금 인출 조짐이 감지되자 금융감독원은 두 저축은행의 건전성은 양호하다는 메시지를 냈다.

한편 이 원장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선 정책 당국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장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대응과 금융시장 안정은 동시에 달성해야 할 중요한 정책목표로서, 이를 위해 기재부, 한은, 금융위,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시장에 접해있는 금감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를 언급하며 "디지털화된 시장환경에서도 작동될 수 있는 치밀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요인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한국은행·예금보험공사 공동 검사,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등 관계기관과 보다 기민하고 유기적인 상호 협력·소통체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