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수내·금곡·궁내·불정교 ‘허공 보행로’ 철거 뒤 재시공

김기성 2023. 4. 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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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탄천을 가로지르는 '정자교 붕괴사고'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선 경기도 성남시가 수내·금곡·궁내·불정교 등 4개 다리에 설치된 보행로를 철거후 재시공하기로 했다.

외팔보는 한쪽 끝만 다리 상판 등에 고정되고 다른 끝은 하중을 지탱해주는 기둥 등이 없는 구조를 말하는데, 지난 6일 <한겨레> 가 입수한 2022년 하반기 '정자교 정기안전점검 결과표'를 보면, 붕괴사고가 난 외팔보 형태의 보행로 구간은 점검 항목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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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정밀안전진단 결과 발표
지난 6일 “보행로 일부가 기울어져 있다”는 민원이 접수돼 보행이 통제된 경기도 성남시 수내교의 모습. 연합뉴스.

분당 탄천을 가로지르는 ‘정자교 붕괴사고’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선 경기도 성남시가 수내·금곡·궁내·불정교 등 4개 다리에 설치된 보행로를 철거후 재시공하기로 했다. 외팔보(캔틸레버) 형태로 건설된 보행로에 대한 우선 정밀안전진단 결과 ‘처짐 상태’가 심해 붕괴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외팔보는 한쪽 끝만 다리 상판 등에 고정되고 다른 끝은 하중을 지탱해주는 기둥 등이 없는 구조를 말하는데, 지난 6일 <한겨레>가 입수한 2022년 하반기 ‘정자교 정기안전점검 결과표’를 보면, 붕괴사고가 난 외팔보 형태의 보행로 구간은 점검 항목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18일 오전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탄천 18개 주요 교량을 대상으로 우선 정밀안전진단에 나섰으며, 중간 점검 결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행로를 재시공하기로 한 수내·금곡·궁내교는 1993년 준공됐고, 불정교는 이듬해인 1994년 준공됐다.

앞서 시는 이번 사고 직후 보행로 처짐 등 시민들 민원신고가 많았던 해당 교량들에 대해 지난 6~12일 긴급 정밀안전진단을 우선 시행했다. 안전진단 결과 불정교와 수내교, 금곡교의 외팔보(캔틸레버) 형태 보행로 처짐 상태는 각각 255㎜, 192㎜, 220㎜로 도로교 설계기준으로 평가할 때 보도부의 안전 등급은 불량(E등급) 수준으로 나타났다.

궁내교 보행로 외팔보의 처짐 상태는 최대 16㎜로 불정교 등 3개 교량보다는 덜하지만, 도로교 설계기준으로 평가하면 보도부의 안전 등급은 미흡(D등급) 수준으로 조사됐다.

신 시장은 “4개 교량 보도부를 보강해 사용하는 것은 시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면 재시공을 통해 확실하게 안전이 보장되는 교량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보행로 붕괴사고로 2명의 사상자를 낸 성남시 분당 탄천 정자교의 모습. 김기성 기자

시는 이들 4개 다리를 제외한 탄천 횡단 나머지 다리 14개의 경우 콘크리트 압축강도 시험, 비파괴검사와 아스콘 제거 후 철근 상태 실측 등 점검 항목이 추가돼 정밀안전진단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행로 재시공을 결정한 4개 다리와 같이 나머지 탄천 14개 교량에 대해서도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공사를 할지, 근본적인 재시공을 할지 검토 후 오는 21일 발표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시는 성남 관내 나머지 192개 교량 중 정자교와 유사한 공법으로 시공된 외팔보 구조의 다리 32개에 대해서는 이번 점검 외에 추가로 정밀 안전진단을 하고, 결과에 따라 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한편, 지난 5일 오전 9시45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이곳을 지나던 30대 후반의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고, 20대 남성 1명이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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