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수송’ 우크라 선박 또 멈췄다…흑해 협정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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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수출용 곡물을 수송하는 선박들에 대한 검사가 일시 중단되면서 흑해 곡물 협정이 위기에 처했다.
이런 가운데 폴란드와 헝가리에 이어 슬로바키아도 자국을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의 제3국 수출을 일시 금지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차질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흑해 협정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폴란드와 헝가리에 이어 슬로바키아도 이날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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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 차질 와중에 협정 연장 논의도 먹구름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수출용 곡물을 수송하는 선박들에 대한 검사가 일시 중단되면서 흑해 곡물 협정이 위기에 처했다. 이런 가운데 폴란드와 헝가리에 이어 슬로바키아도 자국을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의 제3국 수출을 일시 금지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차질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복원부는 17일(현지시각) “곡물 협정 이행 9개월 만에 두번째로 (협정 참여 선박에 대한) 검사 실시 계획이 세워지지 못했다”며 “이날 단 한 척의 배도 검사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복원부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중단 위기에 처한 곡물 계획’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밝히고,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공동조정센터’에 파견된 러시아 대표들이 협정에 위배되는 검사 계획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복원부는 러시아 쪽 검사관들이 지난 3일 동안 아무 설명 없이 3척의 선반 등록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복원부는 이어 “우크라이나 항만 활동에 대한 러시아의 간섭과 최근의 요구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항만 관계자들이 선박 등록 업무과 관련해 뇌물을 받고 있다는 러시아 외교부의 비난 성명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외교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이기적인 목적에 맞춰 수송선을 흑해로 보내고 있다”며 항만 관계자들의 비리는 우크라이나 언론을 통해서 널리 알려진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유엔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데사 등 3개 흑해 연안 항구에서 곡물을 싣고 흑해를 빠져 나가는 선박들에 대한 검사는 지난 11일에도 일시 중단됐었다. 유엔은 협정 당사국들이 작업 우선 순위를 둘러싼 논란을 해소하지 못해 검사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1일에만 50척의 선박이 우크라이나 항구를 출발하지 못했고, 13일에도 수송선 28척이 곡물 100만t을 싣고 흑해를 빠져나가기 위해 대기하는 등 수송 차질이 이어졌다. 17일에도 검사가 중단되면서 50척의 수송선이 우크라이나 항구로 들어가지 못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해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로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고, 이에 따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단됐던 곡물 수출이 8월초부터 재개됐다. 두 나라는 지난해 11월 17일 협정을 연장한 데 이어 지난달 18일 협정 재연장에 합의했다.
러시아는 재연장에 동의하면서 자국의 곡물·비료 수출의 걸림돌이 해소되지 않으면 5월 18일 이후 협정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농업 관련 은행과 농업·비료 기업 활동에 대한 서방의 제재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협정 갱신 가능성에 대해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고 말했다.
흑해 협정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폴란드와 헝가리에 이어 슬로바키아도 이날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3개국의 수입 중단은 유럽연합(EU)의 관세 면제 혜택에 따라 값싼 우크라이나 곡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자국 농민들의 불만이 고조된 데 따른 조처다. 세 나라는 자국을 거쳐 제3국으로 수출되는 곡물의 유입도 금지시켜, 우크라이나 곡물의 국제 시장 공급 차질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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