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럽병이 뭐라고…“애엄마한테 폭행 당했어요” 약사 분노, 무슨 일?

2023. 4. 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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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약을 먹일 때 사용되는 시럽병을 무상제공하는 문제를 두고 아이 엄마가 약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소아과 병원과 한 건물에 있는 약국의 약사인 A씨는 "시럽병은 아이들 약 먹일 때 편리하라고 서비스 차원에서 주는 거지 법적으로 의무라서 필수적으로 주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폭행으로 번진 한 여성 고객과의 갈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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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아이들에게 약을 먹일 때 사용되는 시럽병을 무상제공하는 문제를 두고 아이 엄마가 약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아과 밑에서 일하는 약사인데 애 엄마한테 폭행당했다'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소아과 병원과 한 건물에 있는 약국의 약사인 A씨는 "시럽병은 아이들 약 먹일 때 편리하라고 서비스 차원에서 주는 거지 법적으로 의무라서 필수적으로 주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폭행으로 번진 한 여성 고객과의 갈등을 소개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5일 아이 3명의 약을 조제하러 온 엄마 B씨는 A씨에게 시럽병을 추가로 2개씩 더 요구했다. 기본적으로 2개의 시럽병이 무상으로 제공됐는데, B씨는 첫째 아이 약을 받으면서 "두 개 더 달라"고 요구했고, 둘째 아이 약을 받으면서 또 추가 시럽병을 요구한 것이다.

A씨는 마지못해 추가로 시럽병을 제공했으나, B씨가 셋째 아이 약을 받으면서 "곰돌이 시럽병을 달라"는 요구를 하자 진상 고객이란 생각에 "없다"고 대답한 후 B씨를 돌려보냈다.

사건은 B씨가 다시 약국을 찾아오면서 발생했다.

B씨는 "곰돌이 시럽병 있는데 왜 없다고 했냐"고 따졌고, A씨는 "일한 지 얼마 안 돼 잘 몰랐고, 바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B씨는 "물어보는데 눈도 안 마주치고 대답했다"며 A씨의 말투와 태도를 문제삼았고, A씨가 "그럴 수도 있죠"라고 받아치자 분노를 쏟아냈다.

B씨는 "말을 어떻게 그런 식으로 하나. 앞으로 어딜 가서 일하든 어디에 약국을 차리든 꼭 망하시길 바란다"고 폭언했고, "덕담 감사하다"는 A씨 대답에 분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했다. B씨는 "X 뺨 때리고 싶네 진짜"라고 말하더니 약국 내 시럽병이 담겨있던 박스를 휘둘렀고, A씨는 가슴팍에 맞는 피해를 입었다.

A씨는 결국 B씨를 경찰에 신고한 뒤 고소장을 접수했다.

B씨는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벌금이나 처벌을 받으면 받았지 절대 사과 안 한다'고 했다고 한다.

A씨는 "서비스로 주는 거 안 줬다고 사과하라고 하고, 박스로 때리는 게 갑질 아니냐"며 "제 말투가 곱게 안 나간 건 인정하지만 제가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소아과 밑에서 일하면서 진상 부모 한두 명 본 게 아닌데 이렇게 역대급은 처음 만났다"면서 "소아과 의사가 줄고 있다는데 이런 사람들이 보호자로 오는데 과연 하고 싶겠냐"고 쏘아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울고 불고 애들 핑계대며 매달려도 처벌 받게 내버려 두라", "인과응보다", "무릎 꿇고 빌어도 합의는 하지마세요. 그래야 그 사람도 더 정신차립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B씨를 비난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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