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사우디·UAE, 러시아산 원유 할인價 구입후 되팔아 차익 실현”

정미하 기자 2023. 4. 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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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러시아산 석유를 할인된 가격에 대량 수입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시행하면서 러시아가 할인된 가격에 원유를 수출하자, 이를 수입하고 있는 것이다.

WSJ는 "UAE는 러시아 석유 제품의 주요 저장 및 재수출 허브가 됐다"며 "일부 무역상은 중동 산유국의 금융 시스템을 기반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다른 나라로 운송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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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러시아산 석유를 할인된 가격에 대량 수입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시행하면서 러시아가 할인된 가격에 원유를 수출하자, 이를 수입하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와 UAE는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는 자국에서 소비하는 대신 해외에는 자국의 원유를 비싼 값에 팔면서 수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터 제공업체 케이플러(Kpler)를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해 UAE로 수출한 석유량은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600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가 사우디에 하루 10만 배럴, 연간 3600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러시아가 사우디에 수출한 원유가 거의 없었다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다.

러시아 나홋카 만의 코즈미노 터미널 근처에 정박해 있는 유조선. / 로이터=연합뉴스

또한, UAE의 주요 석유 저장 허브인 푸자이라에 저장된 석유 10배럴 중 1배럴은 러시아산이다. 사우디산 다음으로 높은 비중이다. WSJ는 “UAE는 러시아 석유 제품의 주요 저장 및 재수출 허브가 됐다”며 “일부 무역상은 중동 산유국의 금융 시스템을 기반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다른 나라로 운송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산유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해 차익 거래를 실현하고 있다. 가격 상한제, 기타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우랄 원유는 최근 몇 달 동안 브렌트유에 비해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와 UAE는 나프타, 디젤과 같은 정유 제품에서 차익 거래를 하고 있다. 원유정보업체 아거스의 엘샨 알리예프 중동 제품부서 책임자는 WSJ에 “러시아산 나프타와 디젤은 중동 산유국에서 생산되는 것보다 톤당 각각 60달러, 25달러 저렴하다”며 “(중동 산유국이) 러시아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유일한 이유는 가격 차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비크토르 카토나 케이플러 분석가는 “러시아가 원유를 할인하면서 사우디 내수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에도 디젤 수출을 하기 위해 물량 확보에 나섰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수출하는 디젤량을 늘렸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디젤을 러시아에 의존했다.

WSJ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나라가 더 많은 석유를 사려고 하는 것은 서방 제재의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중동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또 다른 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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