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 곤충 겹눈 모방한 반도체 개발 추진

과기정통부 지역혁신프로젝트 주관기관 선정

겹눈 모방 뉴로모픽 반도체 구조도. 지스트 제공

광주=김대우 기자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가 곤충의 시신경망인 겹눈을 모방한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 지스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지역혁신 메가프로젝트 사업인 ‘슈퍼비전 AI(인공지능) 겹눈 모방 뉴로모픽(Neuromorphic) 반도체’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인간의 뇌신경 구조를 모방한 기존 뉴로모픽 반도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되는 이 사업은 곤충의 원초적인 시신경망을 모방해 저전력과 고연산 능력을 갖춘 반도체를 설계·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 사업에는 국비 55억 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68억7500만 원이 투입된다. 3년간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며 최대 10년까지 사업이 가능하다.

지스트는 성공적인 사업수행을 위해 광주·전남이 함께하는 ‘초광역 협력형’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광주시의 전략산업인 광산업을 통해 축적한 렌즈 설계, 화합물반도체 공정, 이미지센서 기술 등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시작되는 지스트-삼성전자 반도체 계약학과, 과기정통부-광주시가 추진하는 지스트 시각지능 반도체 첨단 공정 팹 구축,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의 국산 AI반도체 실증센터 시설 등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연구책임자인 송영민 지스트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이번 사업이 연구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