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이 소중해진 KIA… 정해영 어깨가 무겁다, 이제 실패는 돌이킬 수 없다

김태우 기자 2023. 4. 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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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이 침묵에 빠진 KIA는 17일 현재 3승8패(.273)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기분 나쁜 성적이다.

시즌 초반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정해영이 시즌 초반 고전할 때 패턴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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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마무리 정해영의 뒷문 단속은 더 중요해졌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타격이 침묵에 빠진 KIA는 17일 현재 3승8패(.273)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기분 나쁜 성적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복귀하며 간신히 돌려 놓은 그래프가 다시 내리막을 탄 것은 물론, 승패마진 -8도 무겁게 느껴진다.

마운드는 그럭저럭 버티는데 역시 타선이 문제다. 팀 간판타자인 나성범, 올해 가장 큰 기대주이자 개막 시리즈에서도 맹타를 휘두른 2년차 김도영의 공백이 커 보인다. 나성범의 공백을 나눠들 것으로 기대했던 베테랑 및 주축 타자들의 방망이도 무겁다. 득점권 타율이 처지고, 점수가 안 나고, 경기에서 지자 전체적인 팀 분위기도 덩달아 처지는 악순환의 그림이다.

처진 분위기를 되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승리다. 현재 결과를 보면 경기 초반부터 밀려 형편없이 지는 경기가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 대다수 접전이 벌어졌고, 그 접전에서 졌다. 타선이 화끈하게 반등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선수가 있다. 마무리 정해영(22)이다.

팀이 겨우 이길 상황을 만들고 정해영에게 경기 마무리를 맡겼는데 만약 이것에 실패한다면 팀은 패배 이상의 타격을 안는다. 하위권 팀들이 연패에 빠지는 가장 전형적인 루틴이기도 하다. 마무리 상황이 되면 당분간은 무조건 막아줘야 팀이 바닥을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누가 나눠들어줄 수도 없는 과제다. 정해영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시즌 초반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6경기에서 5⅔이닝을 던지며 1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35에 그쳤다. 피안타율은 0.318,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59로 자신의 경력 평균보다 훨씬 높다. 역시 구위가 아직은 정상이 아니다. 시범경기 당시부터 구속이 오르지 않아 우려가 있었는데, 정규시즌에 들어온 지 보름이 지난 지금도 회복이 안 됐다.

정해영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경력 대부분에서 시속 144~145㎞ 안팎이었다. 공을 앞에서 놓는 힘이 좋아 이 정도 수준만 나와도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2년간 거둔 66세이브가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올해는 141.4㎞로 3㎞가 뚝 떨어졌다. “슬로스타터라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오를 것”이라고 낙관했지만, 지금은 그런 낙관론이 싹 사라졌다.

패스트볼 구위가 떨어지면 이전에는 타자의 타이밍이 늦어 헛스윙이 될 것도 홈런이 된다. 그러다보면 패스트볼에 자신감이 떨어진다. 자신이 없으면 자꾸 변화구를 던지게 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넣기 어려운 변화구는 때때로 불리한 카운트를 부른다. 그러다 밀어 넣으면 맞는다. 정해영이 시즌 초반 고전할 때 패턴이 이렇다. 실제 정해영의 스트라이크존 콘택 비율은 지난해 84.3%에서 올해 88.9%로 높아졌다. 마무리는 변수를 낳을 수 있는 인플레이타구를 최대한 안 주는 게 좋다.

김종국 KIA 감독은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도 “작년보다는 스피드나 구위 자체가 조금 안 올라왔다. 정해영도 잘 알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거기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고 인지도 하고 있다. 구위가 안 올라오면 제구력이나 다른 부분에 포인트를 맞춰야 한다”고 했다. 정상 구위를 찾을 때까지는 다른 무기로 버텨야 한다는 의미다. 구속은 더디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올라오는 양상. 팀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정해영이 답을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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