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좁아 가전제품 다 버려야"…인천시 긴급주택 입주자 고작 8세대

강남주 기자 2023. 4. 18. 10: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시가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해 마련한 긴급주거지가 피해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17일 기준, 긴급지원 주택에 입주한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단 8세대에 불과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긴급지원 주택 입주률이 저조한 것은 맞다"면서 "이는 피해자들이 저리 대출을 더 많이 선호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회원들이 4월14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세 사기 피해 주택에 대한 한시적인 경매 중지를 촉구하고 있다. 2023.4.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시가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해 마련한 긴급주거지가 피해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17일 기준, 긴급지원 주택에 입주한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단 8세대에 불과하다. 또 입주대기 세대는 30세대로 총 38세대가 긴급지원 주택을 선택했다.

이는 인천시 전세사기 피해지원센터 상담자 819명의 약 4.6%에 해당한다.

인천시는 지난 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iH),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세사기 피해자 긴급지원 주택을 마련했다. 주택 면적별로 보면 29㎡ 이하 104호, 30~39㎡ 111호, 40~60㎡ 102호, 61~85㎡ 25호이다.

주변시세보다 약 30% 저렴한 월세로 최초 6개월, 최장 2년을 거주할 수 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이 주택이 낡고 협소한 것은 물론 현 주거지와 멀리 떨어져 불편하다는 이유로 꺼린다.

미추홀구전세사기피해대책위 관계자는 “긴급지원 주택은 피해자들이 현재 살고 있는 주택보다 협소하고 대부분 낡았다”며 “여기로 이사 가기 위해선 가구나 전자제품을 다 버려야 돼 피해자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를 결정하신 분들은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가 쫓겨날 처지”라며 “‘울며 겨자먹기’로 이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천시는 피해자들이 긴급지원 주택을 선택하지 않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본다.

인천시 관계자는 “긴급지원 주택 입주률이 저조한 것은 맞다”면서 “이는 피해자들이 저리 대출을 더 많이 선호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inamj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