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호암동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유해 발굴 착수

(충주=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 충북 충주시가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충주 국민보도연맹 사건의 희생자 유해 발굴에 착수했다.

충주시는 18일 호암동 749-3(싸리재 1지점) 유해 발굴 현장에서 유족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토제를 진행했다.

앞서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11일부터 호암동 749-4(싸리재 2지점)에서 별도로 유해 발굴을 시작했다.

진실화해위와 충북도·충주시는 두 지점에서 각각 유해 발굴을 진행하게 된다.

국민보도연맹은 좌익에서 전향한 이들이 조직한 반공단체로, 한국전쟁 발발 후 이승만 정권은 보도연맹원들이 인민군에 동조할 것이라는 막연한 우려 속에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구금하고 사살했다.

충주에서는 1950년 7월 예비검속에 걸려 유치장에 구금돼 있던 보도연맹원 등이 호암동 싸리재로 이송된 뒤 사살됐다.

증언에 따르면 희생자 대부분은 20~30대 농민들로, 50여구의 유해가 싸리재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습되는 유해는 보존 처리를 거쳐 세종시 추모의 집으로 안치할 예정"이라며 "유해 발굴 과정과 결과 등을 담은 보고서도 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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