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에 '폭탄 설치' 사진 전송…수학여행 온 10대의 장난

오현지 기자 2023. 4. 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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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서 무선 파일 공유 기능으로 '폭발물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사진을 무작위 전송한 10대가 검거됐다.

피의자는 제주로 여행 온 수학여행객으로, 경찰 조사에서 "장난이었다"고 진술했다.

A군은 지난 14일 오후 4시48분쯤 제주공항 국내선 탑승장에서 아이폰의 근거리 무선 파일 공유 시스템인 에어드랍으로 '지금 폭탄을 설치했다'는 글이 적힌 사진을 불특정 다수에게 전송해 공항 운영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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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에어드랍 기능 이용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군이 에어드랍 기능으로 전송한 사진.(제주서부경찰서 제공)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공항에서 무선 파일 공유 기능으로 '폭발물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사진을 무작위 전송한 10대가 검거됐다. 피의자는 제주로 여행 온 수학여행객으로, 경찰 조사에서 "장난이었다"고 진술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10대 A군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A군은 지난 14일 오후 4시48분쯤 제주공항 국내선 탑승장에서 아이폰의 근거리 무선 파일 공유 시스템인 에어드랍으로 ‘지금 폭탄을 설치했다’는 글이 적힌 사진을 불특정 다수에게 전송해 공항 운영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진은 A군이 수학여행 중 묵은 서귀포의 한 숙소에서 찍은 친구 사진인 것으로 파악됐다.

12번 탑승구에서 근무하다 사진을 전송 받은 진에어 승무원은 곧장 공항종합상황실에 폭발물 의심 신고를 했다.

경찰은 제주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항공기 1대를 비롯해 일부 탑승구 등 여객터미널 보안 구역 일대에서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폭발물처리팀(EOD) 등과 함께 수색을 벌였다. 또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항공기 탑승 승객을 대상으로 보안 검색을 강화했다.

하지만 별다른 의심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오후 7시30분쯤 수색을 마무리했다.

경찰은 사진 속 배경을 분석해 서귀포시 모 숙박업소 내부 구조와 같은 사실을 포착하고, 해당 숙소에 투숙한 A군 학교 소재지를 확인해 피의자를 특정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친구 사진에 장난으로 문구를 써서 전송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폭탄 테러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장난이나 허위신고는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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