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시내버스 7월1일부터 운행 중단된다…사업자 운영 포기

이한철 대표 "6월말까지 운영…부채 310억 사재 처분해 정리"
목포시에 소상공인·교통 약자 위한 대책 마련 요청

이한철 태원여객·유진운수 대표는 18일 오전 목포상공회의소에서 "버스운송사업을 6월말까지만 경영하고, 이후 사업을 그만두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4.18/뉴스1 ⓒ News1 전원 기자

(목포=뉴스1) 전원 기자 = 이한철 목포 태원여객·유진운수 대표는 18일 "버스운송사업을 올해 6월말까지만 정상적으로 경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목포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목포시장과 시의회 의장을 만나 대화를 했다"며 "수년간 경영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버스운송사업을 할수록 재정적자 폭이 가중돼 더이상 사업을 경영할 수 없음을 설명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업을 이어받은 뒤 개인 재산을 처분해 적자를 감당하며 버텨왔지만 오히려 저에게 쏟아지는 부정적인 시각과 비난으로 말로 하기 힘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여년 전부터 시내버스 운행에 따른 재정적자가 꾸준히 발생했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이동자제 시행으로 승객이 급감했고, 근로환경 변화로 매년 인건비 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원가 급격한 상승 등 누적 부채가 310억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올해 6월말까지 개인 사재를 처분해서 부채를 정리할 것"이라며 "이후 저는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7월1일부터 목포시내버스 운행중단 사태가 발생,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용객의 교통불편과 이로 인한 지역 소상공인의 생계에 지장을 주는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목포시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교통대책을 수립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다만 "목포시에서 시내버스 정상운행을 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면 해당 기간 동안은 시내버스 운행에 필요한 차량을 비롯한 모든 관련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태원여객·유진운수가 운송사업을 포기하게 되면서 7월1일부터 목포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한편 목포 시내버스는 지난해 10월18일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노조 파업으로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1개월 만인 11월16일 운행이 재개됐다. 이후 가스 연료비 23억여원 미납으로 지난해 12월12일부터 다시 중단됐던 시내버스는 65일만인 지난 2월14일부터 정상 운행됐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