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대상서 현대차그룹 제외…나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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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상 전기차를 대폭 줄였고, 예상했던 대로 현대차·기아의 차량은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GV70 전동화모델 등 제네시스 차량은 애초에 보조금이 중요한 차가 아니다"라며 "IRA때문에 미국에서 생산하기 시작한 차도 아닌 만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해도 현대차그룹에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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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상 전기차를 대폭 줄였고, 예상했던 대로 현대차·기아의 차량은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대상 자체가 크게 감소한 만큼 현대차그룹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말한다. 현대차그룹은 상용차 보조금 지급 등을 활용해 최대한 피해가 없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국세청(IRS)은 17일(현지시간) IRA 세부지침에 따라 최대 7500달러(약 988만원)의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 대상 차종을 발표했다. 최근 발표된 세부지침상 올해부터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라 하더라도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시 3750달러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 사용시 3750달러가 각각 지급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조금 최대금액인 7500달러를 받는 차는 GM의 쉐보레 볼트·이쿼녹스·블레이져와 캐딜락 리릭, 테슬라 모델3 및 모델Y, 포드 F-150라이트닝,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포드의 E-트랜짓·F-150, 링컨의 에비에이터그랜드 등 14개다.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리어 휠 드라이브(2022~2023년식)와 포드의 E-트랜짓(2022~2023년식), 머스탱(2022~2023년식)은 3750달러만 보조금만 받을 수 있다.
강화된 배터리 부품 및 핵심광물 요건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 차종은 기존 41개에서 22개로 대폭 축소됐다.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모두 받을 수 있는 차종도 34개에서 14개로 줄어들었다.
아직 북미에 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한 현대 및 기아차는 물론 독일과 일본의 전기차도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BMW의 330e와 X5 xDrive45e,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 닛산 리프, 리비안 R1S 및 R1T, 폭스바겐 ID4 등은 세액공제 혜택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GV70 전동화모델이 보조금 대상에서 빠졌지만 현대차그룹은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GV70 전동화모델이 미국에서 생산되기는 하지만 판매량이 1분기 45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GV70 전동화모델 등 제네시스 차량은 애초에 보조금이 중요한 차가 아니다"라며 "IRA때문에 미국에서 생산하기 시작한 차도 아닌 만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해도 현대차그룹에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히려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자체가 크게 감소되면서 현대차그룹에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제 GM(캐딜락, 쉐보레)과 포드(포드, 링컨), 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 테슬라 등 미국 브랜드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수입차의 경우 전부 다 제외됐다"며 "수입차 브랜드들끼리의 경쟁인데 전기차 기술력이 뛰어난 현대차에게 오히려 유리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완성차 회사들은 배터리 요건을 충족시키는 대로 보조금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 및 배터리 합작 공장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 배터리사와 적극적으로 협업해서 세액 공제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상업용 자동차 세액 공제, 전기차 공장 세액 공제 등 IR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미국 전기차 생산 시점을 앞당기는 등 EV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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