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시장 교란하는 악성루머 유포행위 집중 감시"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DGB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건의사항에 답하고 있다. 2023.4.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시장을 교란시키는 악성루머의 유포행위를 집중 감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최근 대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일부 금융업권이나 금융사의 건전성 상황 관련한 허위사실이 시장을 교란시키는 사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주식투자 관련 단체대화방에는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PF대출에서 1조원대 손해를 입어 곧 예금자의 계좌를 정지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소문이 돌았다. 단체 문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소문을 퍼트린 혐의를 받는 A씨는 해당 문자에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에 넣은 예금을 모두 인출하라'는 내용도 담았다. 이에 저축은행중앙회는 "두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매우 양호한 상황"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주의하라고 알렸다.

이 원장은 "금융위원회와 수사기관과의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시장 불안요인 해소와 교란행위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달라"며 "금감원내 '합동 루머 단속반'의 대응체계를 강화해 악성루머 유포행위 집중감시, 악성루머 관련 금융사 건전성 현황의 정확한 전달로 시장혼란 최소화, 불공정거래 행위 확인시 즉각 조사 착수 등으로 철저히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지난 14일 간부회의에서 "향후 허위 악성 루머 등 근거없이 시장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사례가 발생할 경우 유포자에 대한 즉각 고발 등 법적 조치를 포함해 검·경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적극 대응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 이 원장은 인플레이션 대응과 금융시장 안정은 동시에 달성해야 할 중요한 정책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 금감원 등 정책·금융당국은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시장에 인접한 금감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크레딧스위스(CS) 사태 등이 전개된 상황을 보면, 특히 디지털화된 시장에서 선제적 대응이 작동될 수 있는 치밀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자산 2조원 미만 리스크 취약 저축은행에 검사를 확대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예보)와 업무협약 개정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현재 금감원과 예보는 업무협약 상 자산 2조원 이상 저축은행에만 2년마다 의무적으로 공동검사를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자산이 2조원 미만이라도 리스크 관리가 취약한 저축은행에 공동검사 강화 필요성에 양 기관이 공감하고 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요인 관리와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한은과 예보의 공동 검사,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등 관계기관과 보다 유기적인 상호 협력·소통체계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