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부른 예천군립 박서보미술관 건립 중단 공식 선언

이용호 2023. 4. 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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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백측 지정한 건축설계가 참여 제도적 한계 부딪혀
원도심 활성화 위한 남산· 폐철도 등 관광공원 조성은 지속
예천군청사 전경. 자료사진

경북 예천군이 제주 미술관 건립 등으로 사업추진에 논란을 부른 '예천군립 박서보미술관' 건립사업을 중단한다고 18일 공식 발표했다.

군에 따르면 박서보미술관은 2020년 8월 예천군-박서보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2021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미술관 건립타당성 사전평가 승인, 2022년 8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해 사업추진이 순항하는 듯했다.

올해는 사업예산 15억 원을 편성하는 등 본격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박서보 화백이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세계적 건축설계가인 피터줌터의 설계가 제도적 한계에 부딪혀 답보상태가 지속됐다. 지난달 알려진 제주 서귀포시에 가칭 박서보미술관 기공식 소식은 건립 포기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군은 "건축물 설계는 공모방식이어야 하고 설계비 상한선을 지켜야 하는 제도적 제한을 깨고, 기부금을 모금해 피터줌터와 수의계약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박서보 화백측의 '시간이 없다'는 상황설명과 포기의사를 받아들여 미술관 건립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미술관건립은 중단됐지만 예천읍 남산과 개심사지오층석탑, 폐철도부지, 한천을 중심으로 하는 명품관광공원을 조성해 원도심이 지역관광의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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