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울산 막아낸 이창근의 강철 멘털..."수원FC전 때 실점 미리 한 거죠!"

오종헌 기자 2023. 4. 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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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 골키퍼는 직전 경기에서 5실점을 내줬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창근은 "승리는 언제나 기분이 좋다.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을 잡았는데 팀이 모두가 하나되어 이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또 지난 수원FC전 이후 연패에 빠질 수 있었는데 우리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팀이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된 경기였던 것 같다. 기분 좋은 승리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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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


이창근 골키퍼는 직전 경기에서 5실점을 내줬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울산 현대를 상대로 신들린 선방쇼를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에서 울산을 2-1로 제압했다. 개막 후 7경기 4승 2무 1패를 기록 중인 대전은 승점 14점으로 리그 3위에 위치하고 있다.


짜릿한 승리였다. 울산은 이 경기 전 6연승을 달리며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대전을 이긴다면 K리그 개막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룰 예정이었다. 대전은 홈에서 이를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부터 울산을 거세게 압박했다.


빠르게 효과를 봤다. 전반 9분 이현식이 전방 압박을 통해 뺏어낸 공을 이진현이 환상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대전은 울산의 반격에 한 골 실점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고, 이현식이 전반 막판 추가골을 기록했다. 2-1 스코어는 오랜 시간 유지됐다. 중간중간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대전의 수호신 이창근 골키퍼가 위기 상황을 모두 막아냈다. 특히 후반 42분 울산의 바코가 순식간에 수비진 사이를 돌파한 뒤 슈팅을 시도했다. 이를 막아낸 이창근 골키퍼는 루빅손의 세컨볼 슈팅까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이창근의 신들린 선방 덕에 대전은 울산이라는 거함을 잡아낼 수 있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창근은 "승리는 언제나 기분이 좋다.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을 잡았는데 팀이 모두가 하나되어 이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또 지난 수원FC전 이후 연패에 빠질 수 있었는데 우리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팀이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된 경기였던 것 같다. 기분 좋은 승리다"고 웃었다.


물론 좋은 화력을 보유하고 있는 울산전을 앞두고 걱정도 있었다. 이창근 골키퍼는 "잠은 항상 잘 자는 편이지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홈 경기장에 들어서면 팬분들이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데 기분이 이상해진다. 덩달아 몸도 좋아지는 기분이다. 팬분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 중에는 앞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주는 모습을 보니까 저 역시 이 팀에 도움이 많이 되고 싶었다. 선수들이 정말 몸을 던져 가면서 수비하더라. 그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수비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사진 설명. 울산전 직전 라운드 수원FC 경기 사진

이창근은 지난 수원FC전에서 5실점을 허용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법도 했다. 하지만 이창근은 "감독님께서 실점 1위 골키퍼 된 거 아니냐고 농담하시더라. 그래서 그냥 1위는 아니고 공동 1위라고 맞받아쳤다. 수원FC전에서 이번 경기 때 할 수 있는 실점까지 미리 했다고 생각했다"고 단단한 멘털을 뽐냈다.


이번 경기는 국가대표 수문장이자 K리그1 최고의 골키퍼 조현우와의 맞대결이었다. 조현우 역시 대단했지만 이창근은 수 차례 선방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럼에도 이창근은 "(조)현우 형은 제가 이길 수 없는 선수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팀으로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정말 존경하는 선수다. 개인으로는 감히 이길 수 없는 선수지만 만약 이긴다면 이렇게 팀으로서 승리하고 싶었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창근은 대표팀 발탁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대표팀에 대한 특별한 목표가 있다기보다는 그저 이 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게 목표다. 그러다 보면 대표팀은 따라올 수도 있다. 우선 내가 많은 조명을 받지 않더라도 지금처럼 묵묵히 뒤에서 막아준다면 팀이 좋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프로다운 자세를 보여줬다.


사진=포포투, 한국프로축구연맹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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