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무단가동 정황, 열적외선 위성사진 통해서도 확인”

북한이 개성공단 설비를 무단 사용하고 있다는 정황이 열적외선 위성사진을 통해서도 포착됐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월 24일 촬영된 ‘플래닛 랩스’의 열적외선 위성사진을 확인한 결과, 개성공단 내 일부 공장이 붉은색으로 나타나 활발히 가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열적외선으로 온도를 감지하면 온도가 높은 곳은 붉은색, 낮은 곳은 푸른색으로 나타나는데 열을 발산하는 붉은색 구역은 4곳이 식별됐습니다.

이에 대해 정성학 경북대학교 국토위성정보연구소 부소장은 RFA에 “고열이 발생하는 공장 4곳은 전자공장 2곳, 섬유공장 1곳, 제조업 공장 1곳”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특이하게도 제조업 공장 건물 1동이 유난히 붉은색으로 12도의 고열을 발산하고 있다”며 “이는 시설이 활발히 가동 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부소장은 또 전자공장 2곳 중 한 곳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인 사마스전자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RFA는 북한 내 소식통을 이용해 한국의 쿠쿠전자가 개성공단에 두고 간 설비와 원자재를 이용해 전기밥솥을 생산하고 있고, ‘비음성 압력밥가마’라는 상표를 붙여 평양백화점 등에서 판매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권영세 장관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북한은 여러 차례에 걸친 우리 정부의 촉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들의 설비를 무단 사용해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정부는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등에 대응해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지만, 위성사진과 북한 매체 보도 등을 통해 북한이 개성공단 내 통근버스나 공장을 무단 사용하고 있다는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