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마커 넘고 홀 컵 앞에서 멈춘 볼은 누구 탓'…경기 전 특별 서비스 이유가 있었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여주 곽경훈 기자] '골프공이 몇 바퀴만 더 굴렀어도 버디를 잡을 수 있었는데'
박지영이 16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6,652야드)에서 진행된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 상금 10억 원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4라운드 18번 홀에서 5.5m를 남겨두고 버디 퍼팅을 시도했다.
퍼팅한 볼을 홀컵으로 빨려 가는 듯 했다. 하지만 홀컵 앞에 위치된 박현경의 볼마커를 넘었고, 홀컵 바로 앞에서 멈췄다. 버디 퍼팅한 박지영도, 갤러리도 아쉬움에 탄성이 쏟아졌다.
박지영은 자신의 입을 틀어 막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볼마커를 했던 박현경을 원망(?)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박현경은 박지영은 메인 스폰서가 같기에 평소에도 친하다. 챔피언조에 속한 두 선수는 연습그린에서 1번 홀까지 같이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애교쟁이 박현경은 박지영의 어깨를 주무르는 특급 서비스까지 보였다.
▲1번 홀로 이동하는 박현경이 박지영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다.
▲박현경의 볼마커를 맞고 자신의 볼이 홀컵 앞에서 멈추자 입을 틀어막으며 당황하는 박지영.
▲경기가 끝난 뒤 포옹하는 박현경과 박지영.
박지영은 18번 홀에서 아쉽게 파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정윤지와 공동 8위로 경기를 끝냈다. 박현경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아쉽게 2위를 기록했다.
한편 148번째 대회에 출전한 이주미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2위 박현경을 2타 차로 따돌리며 정규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챙겼다.
이주미는 "2라운드 때 처음으로 미디어센터에서 인터뷰하고 이 자리에 다시 올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다시 이 자리에 앉게 되니 기분이 새롭다. 지금까지 정말 애써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작게 나마 보상을 해드린 것 같다. 아직 실감이 안 나는데, 정말 좋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박지영(왼쪽)과 박현경이 퍼팅 라인을 살피며 라이 정리와 함께 볼 마커를 그린에 내려놓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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