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온도차…저축은행 예금 줄고 상호금융 늘어

이정필 기자 2023. 4. 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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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약한 고리로 지목된 2금융권에서 업권별 수신 증감 추이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은 예금금리 인하와 맞물려 한 달간 자금이 2조원 가까이 빠진 반면,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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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저축은행 수신잔액 121조서 119조로 약 2조원 감소
업계 부동산PF 부실화 우려와 예금금리 인하 등 영향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부가 타워크레인 등 건설기계 조종사가 월례비 등 부당금품을 수수하는 경우 면허를 정지 및 취소한다고 밝혔다. 21일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서있다. 2023.02.2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약한 고리로 지목된 2금융권에서 업권별 수신 증감 추이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은 예금금리 인하와 맞물려 한 달간 자금이 2조원 가까이 빠진 반면,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2월말 기준 118조9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120조7854억원에서 1조8325억원(1.52%) 감소한 규모다. 앞서 저축은행 수신은 지난해 12월 120조2384억원에서 올해 1월 5470억원(0.45%) 증가한 바 있다.

저축은행과 달리 상호금융 수신은 증가세를 지속 중이다. 지난해 12월 458조5557억원에서 올해 1월 463조2481억원에 이어 2월 466조3582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새마을금고는 ▲251조4209억원 ▲259조9706억원 ▲265조2700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신용협동조합은 ▲129조9149억원 ▲133조175억원 ▲135조7369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2금융권은 부동산PF 관련 연체율이 올라가며 사업 부실화 시 리스크가 큰 약한 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이 중에서 저축은행은 수신금리 인하 영향이 맞물려 자금이 빠지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일부 저축은행의 PF 1조원대 결손 발생과 지급정지 예정으로 잔액 모두 인출을 요망한다는 내용의 악성 루머가 돌기도 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전국 79개사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3.82%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37%에서 1.55%포인트 빠진 수치다. 이 기간 12개월 정기적금 평균금리는 3.69%에서 3.45%로 0.24%포인트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가 내리면서 예·적금에서 돈을 빼 다른 투자처로 눈을 돌리는 고객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의 PF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지난해 10조6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전체 금융업권에서 고위험 사업장과 리스크가 큰 아파트 외 사업장 대출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사업장 대출비중은 30%에 달하고, 아파트 외 사업자 대출비중은 80%가 넘는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2년마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저축은행에 의무적으로 시행했던 검사 체계를 리스크가 큰 저축은행으로 확대 추진키로 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높아지고 국내에서는 부동산PF 부실화 우려가 커지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PF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며 "2014년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은 1곳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20개로 늘어, 규모보다 리스크에 초점을 둔 관리체계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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