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가 갈라놓은 울산 북구 도심...100년만에 숲으로 잇는다

서대현 기자(sdh@mk.co.kr) 2023. 4. 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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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숲(기후대응 도시숲) 사업 내달 착공
철도 폐선 부지 축구장 19개 면적 숲 조성
울산 북구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에 조성되는 울산숲 조감도 <자료=울산 북구>
철도에 가로막혀 100년간 단절된 울산 북구 도심이 숲으로 연결된다.

울산 북구는 울산숲(기후대응 도시숲) 조성 사업이 오는 5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산림청, 울산시, 북구가 각각 67억원, 33억5000만원, 33억5000만원 등 총 134억원을 투입해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에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구간은 울산과 경주 경계인 관문성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송정지구까지이다.

공사가 끝나면 이 구간에는 길이 6.5㎞, 너비 6~20m 규모로 축구장 19개 면적에 해당하는 13.4ha의 숲이 조성된다.

올해는 관문성~호계역 5.2㎞(10.2ha) 구간 공사를 진행하고, 나머지 송정지구 1.3㎞(3.2ha) 구간 공사는 내년에 추진할 계획이다.

전 구간 중심에는 주민 여가와 휴식을 위한 폭 3m 산책로를 조성한다.

또 향후 100년 이상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숲 조성을 목표로 탄소 흡수 기능이 우수하고 오랜 기간 생장할 수 있는 느티나무, 회화나무, 가시나무, 팽나무 등을 심는다.

도시 숲 양쪽에는 산림청이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크다고 권장하는 다양한 상록수와 활엽수를 심어 배경숲을 만든다.

도시 숲 옆으로 차량 운행이 많은 국도 7호선과 현대차 울산공장 등 자동차 관련 산단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북구는 도시숲 산책로 군데군데 쉼터를 조성해 도심 숲에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산책 공간 조성도 계획 중이다.

북구는 2021년 12월 북구를 관통하는 동해남부선 철도 폐선을 앞두고 수년간 폐선 부지 활용 방안을 찾았다.

여러 사업 중 북구가 선택한 것은 도시숲 조성.

북구는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국내 첫 폐선 부지 숲길 광주 ‘푸른 길’ 견학을 통해 사업을 구상했다.

북구 관계자는 “삭막한 도시 한 가운데 거대한 허파를 만드는 사업”이라며 “철도 폐선 부지 활용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이번 사업을 통해 100년간 도시를 단절시켰던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민들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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