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냐, 익사냐 둘중 선택?"...김포골드라인 '수륙양용버스' 대안에 시민들 한탄
YTN라디오(FM 94.5)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일시 : 2023년 4월 18일 (화요일)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이재선 김포도시철도 노조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지금부터는 '지옥철'이라 불리는 김포골드라인 문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2량짜리, 꼬마열차인데 출근 시간대면 혼잡률이 최대 300%에 달할 만큼 악명이 자자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혼잡도를 개선하겠다며 대체 수단인 버스를 추가 투입하겠다, 김포와 서울을 잇는 수륙양용버스를 한강에 운행하겠다 대책을 내놨습니다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건지, 그 원인을 짚어보겠습니다. 김포도시철도 이재선 노조위원장 나오셨습니다.
◆ 이재선 김포도시철도 노조위원장(이하 이재선): 안녕하십니까. 김포도시철도 노조위원장 이재선입니다.
◇ 박지훈: 지금 8시 40분입니다. 출근 시간대인데 지금쯤 김포 골드라인 상황, 어떻다고 봐야 됩니까?
◆ 이재선: 지금도 많은 시민들이 압사의 공포를 느끼고 있죠.
◇ 박지훈: 어마어마하게 사람들이 많죠.
◆ 이재선: 예, 맞습니다. 특히나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요, 좀 더 승객이 좀 많이 타시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아마 지금도 9시 반까지는 아마 꽉꽉 찬 채로 시민들이 탑승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 박지훈: 출퇴근 시간대가 되면 혼잡률이 최대 300%다, 감이 잘 안 오거든요. 쉽게 설명해 주시면 어떻습니까?
◆ 이재선: 300%면 콩나물 시루라고 하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은데요. 저희 모회사인 서울교통공사 기준으로 보면 '매우 혼잡'에 해당하는 혼잡률이 171%고요.
◇ 박지훈: 171이 매우 혼잡인데 그거의 2배에 가깝네요?
◆ 이재선: 그렇죠. 그리고 151%면 열차 내에서 이동이 불가하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300%면 열차 내에서 아예 꼼짝달싹할 수 없는, 몸조차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지훈: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냥 서 있다. 그런 상황이다. 올해 들어서만 해도 김포 도시철도에서 5일에 한 번 꼴로 안전사고가 났다, 이런 자료가 공개가 됐는데 지금 말한 것처럼 그 사고 유형이 '호흡 곤란', '의식 저하' 이런 거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겁니까?
◆ 이재선: 저도 자료를 확인은 했는데요. 저희가 집계된 것, 신고된 것만 18건이지 사실 신고되지 않은 것은 더 많을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아침 출근 시간에 김포공항역에 도착을 하면 열차마다 두세 번씩은 항상 승강장에서 쉬었다가 가시는 분들.
◇ 박지훈: 힘들어서 과호흡 때문에 쉬다 간다, 이 말씀이네요?
◆ 이재선: 예, 맞습니다. 다른 노선을 타고 출근을 하셔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승강장에서 쉬었다 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실제 집계된 것보다는 아마 더 많은 승객들이 힘들어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이태원 참사가 압사 사고잖아요. 그런 것들이 발생할까 봐 아마 직원들이 아마 늘 조마조마할 것 같아요.
◆ 이재선: 예, 사실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인데요. 저희가 사실은 10개 역사 중에 6개 역사가 1인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 박지훈: 6개 역사에 한 명씩 근무한다고요?
◆ 이재선: 네. 나머지 4개 역사 같은 경우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2인 근무지, 새벽 시간이나 심야 시간은 1인 근무를 하고 있고요.
◇ 박지훈: 역에 한 명씩 근무하면 됩니까?
◆ 이재선: 그런데 사실은 얼마 전에, 어저께였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저희 직원들이 많이 상처를 입었더라고요. 사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관계 부처에서 나와서 현장 점검을 할 때 또 어떤 김포시 관계자분은 여기는 원래 무인 역사인데 우리가 1인씩 근무를 시키는 거다.
◇ 박지훈: 무인인데 한 명을 '혜택'으로 주는 거다, 이렇게 말씀한다?
◆ 이재선: 무인으로 설계가 됐는데 약간 '혜택'이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시니까 좀 근무하는 직원 입장에서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었고요. 실제로 저희가 3월 28일에 고천 부근에서 열차 장애가 있었는데 혼자서 근무하다 보니까 역사 내 안내방송도 해야 되고 또 민원 전화도 받아야 되고. 그다음에 5호선이나 9호선이나 상황도 설명을 해줘야 되고. 그다음에 미승차 확인증까지 끊어줘야 되다 보니까, 그러다 보니까 현장에는 물리적으로 나갈 수조차 없는 거죠, 사실.
◇ 박지훈: 안전요원이 좀 더 배치돼야 하는 거 아닙니까? 최소 대여섯 명 이상이 있어도 될 듯 말 듯인데 한 명이 이게 말이 됩니까?
◆ 이재선: 저희가 아무래도 민간 위탁으로 계약이 돼 있다 보니까, 계약에 묶여 있다 보니 인원을 김포시에서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고. 또 계약자인 교통공사는 본인들의 돈을 들여서까지 그렇게 인원을 늘릴 리가 없는 거죠.
◇ 박지훈: 결국은 돈의 문제네요. 김포골드라인이 서울교통공사의 자회사 형태, 민간회사다 보니까 그게 문제가 된다라는 건데. 근본적인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두 량짜리 꼬마 열차예요. 이게 왜 처음부터 꼬마 열차로 출발했는지, 열차가 좀 더 늘어나면 사실은 해결될 문제 아닙니까? 그러면 뭐가 문제가 되는 겁니까?
◆ 이재선: 저희가 증량을 할 수 없는 이유가, 가장 큰 이유가, 원초적인 이유는 역사가 2량으로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 박지훈: 역사가 두 량에 맞게 설계돼 있다?
◆ 이재선: 예, 그러니까 다른 경전철도 마찬가지고 중전철도 마찬가지지만, 차량이 2량으로 다니더라도 향후에 증차될 것 아니면 시민들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서 역사는 4량이든 6량이든 그렇게 설계를 하거든요. 저희는 애초에 2량짜리 차량에 2량짜리 역사를 만들다 보니까 확장성이 아예 없는 거죠.
◇ 박지훈: 왜 그렇게 한 거예요? 9호선 같은 경우는 엄청 길거든요. 사실은 기차 량이 늘어나면 늘어나도 상관없게 만들어놨던데?
◆ 이재선: 그런데 제가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겠으나 사실은 저희가 그 당시에 9호선 유치 얘기도 있었고 또 5호선 유치 얘기도 있었는데, 사실 그게 다 안 되다 보니까 자체적으로 경전철을 건설을 했고. 사실 건설 당시에도 4량으로 역사를 해야 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결국에는 또 돈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최초로 지자체의 자체 금액을 가지고 건설을 하다 보니까, 4량으로 했을 때는 1,500억인가가 더 든다는 얘기가 있었고 그 재원 문제 때문에 사실은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박지훈: 결국은 정책의 문제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이재선: 예, 맞습니다.
◇ 박지훈: 지하철역 이렇게 만들어지는 게, 좀 전에 말씀하셨는데 선거 이런 거랑 관계 있는 거예요?
◆ 이재선: 저는 있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선출직 공무원들이.
◇ 박지훈: 김포시장이든 누구든 다 선출직이니까요.
◆ 이재선: 예, 아무래도 사실 시민들한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게 교통수단 확충이잖아요. 그중에서도 지하철은 또 밀접한 관계가 있고.
◇ 박지훈: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나 이런 것들이 부족하니까 4량짜리를 하는 게 맞는데도 2량으로 하고 일단은 추진을 했던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결국 대책이 필요한 상황인데, 지금 김포시도 그렇고 정부도 지금 점검을 하면서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전세버스 40대가 투입된다고 하기는 하던데?
◆ 이재선: 저도 전세버스 추가하고 수요 응답 버스를 추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사실은 그거는 그거대로 대책대로 진행을 하는 게 맞는 것 같고요. 사실 그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사실 좀 의문이 들거든요. 저희가 지하철도 문제지만 도로 사정도 사실 김포가 좋지가 않습니다. 서울로 나가는 길이 올림픽대로하고 신곡 IC 교차로뿐이 없거든요. 그런데 그 길들이 사실은 출근 시간에 엄청나게 많이 밀려요. 그래서 버스 추가하는 버스 추가대로 하되 서울로 나가는 도로 확충이 필요하죠. 그리고 저희가 또 4만 6천 가구가 들어오는 콤팩트 시티 개발이 확정이 되어 있잖아요. 또 그런 만큼 한 10만 명 이상의 인구가 늘 수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타 5호선이나 아니면 9호선이든 그런 노선이 추가적으로 콤팩트 시티가 개발되기 이전에 확정돼서 공사가 진행돼야 그래도 향후에라도 조금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지 않을까.
◇ 박지훈: 도로 확충도 필요하다는데 수륙양용버스, 이거는 가능한 겁니까?
◆ 이재선: 저는 개인적으로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김포 지역은 아시겠지만 군사접경지역이다 보니까 군사시설이 많은 곳이라 제약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또 이 기사를 보고 김포 시민들이 한탄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박지훈: 한탄을 한다고요?
◆ 이재선: 그러니까 뭐 압사냐, 익사냐 둘 중에 하나 고르라는 거냐. 그런 말씀도 있고. 또 겨울에는 스케이팅 타고 출근해야 되는 것이냐. 아니면 수륙양용버스면 출근 시에 구명조끼 입고 타야 되냐, 이런 자조적인 목소리들이 좀 많이 있거든요. 그리고 수상택시가 사실은 한강 수상택시도 성공한 것은 아니잖아요.
◇ 박지훈: 오세훈 시장이 예전에 서울에서 하려고 했던 것?
◆ 이재선: 그래서 사실은 수륙양용버스도 그렇게 실효성이 있다고 보기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 박지훈: 또 문제가, 지금 위탁 운영 형태인데 내년 9월, 2024년 9월이면 위탁이 종료되고.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김포시가 직접 운영하게 되는 겁니까?
◆ 이재선: 지금 사실은 김포시에서 직접 운영을 하기 위해서 절차를 밟아왔고요. 작년 12월에 주민공청회까지 해서 주민 의견 수렴해서도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경기도하고 2차 협의에 들어가 있고요. 그게 이번 달 말에서 5월 초에 나오면 그 결과를 토대로 해서 김포시 내에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서 공단 설립에 대해서 결정을 하게 되는데, 사실은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 박지훈: 지금 혼란이 발생하면 시민들이 다 직원들한테 뭐라고 할 거 아닙니까? 소리 지르고, 욕하고. 직원들 고충이 가장 심할 것 같아요.
◆ 이재선: 사실은 저희 역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나 아니면 열차에 탑승해 있는 열차 안전요원들한테 왜 열차를 이렇게 만들어서 힘들게 하냐고 사실 직원들한테 호소하는 경우도 많고요. 특히나 이제 시민들하고 접촉이 가장 많은 직원들 같은 경우는 성희롱이나 아니면 취객으로 인해서 사실은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 박지훈: 끝으로 정부가 됐든 김포시가 됐든, 당부하고 싶은 말씀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재선: 사실은 혼잡도 문제로 인해서 시민들이 고통받는 것이 큰 문제인데, 저희 김포 골드라인 같은 경우는 사실은 안전 인력이 가장 부족한 노선 중에 하나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인원을 확충하고 싶어도 다단계 민간 위탁 계약 때문에 사실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구조이고, 한 명조차도 충원하기 쉽지 않은 구조이고. 그래서 사실은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김포시가 책임 있는 자세로 직접 운영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선출직 공무원들한테 말씀드리자면 지하철을 정치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마시고 시민의 발로 이용해 주십사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박지훈: 알겠습니다. 김포시장 포함해서 관계자 인터뷰 요청해서 빠른 시일 내에 김포시 입장도 저희가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재선: 감사합니다.
◇ 박지훈: 이재선 김포도시철도 노조위원장과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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