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하늘에 뜬 차원의 관문?… 기이한 소용돌이 정체 알고보니
미국 알래스카주 밤 하늘에 푸른빛을 띠는 소용돌이가 관측됐다. 이 현상을 목격한 주민들 사이에선 UFO가 출현한 것이냐며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그러나 로켓이 방출한 배기가스에 의해 생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각) 오전 2시쯤 초록색 오로라가 펼쳐진 알래스카 상공에 소용돌이가 떠올랐다. 이 소용돌이 나선형 궤도를 그리며 하늘을 가로지르다가 점점 몸집을 키우다 사라졌다.
이 현상은 오로라를 찍던 카메라에 포착됐고 소셜미디어에도 공유됐다. 주민들은 “알래스카에선 신기한 천체 현상이 자주 목격되지만 이런 소용돌이는 처음이다” “UFO가 출현한 것 같다” “다른 차원으로 향하는 관문” 등 다양한 반응이 올라왔다.
이 소용돌이는 캘리포니아의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서 배출된 연료로 밝혀졌다. 팰컨9 상부의 2단 로켓이 여분의 연료를 뿜어내는데, 로켓은 계속 회전하는 상태여서 연료도 회전하는 궤적을 그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용돌이 관측 3시간 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기지에서 25개의 인공위성을 탑재한 유료 로켓이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돈 햄프턴 알래스카대학교 교수는 “고도가 높은 성층권내에 분사된 연료는 얼음 알갱이로 변한다”며 “동결된 수증기가 태양광에 반사되는 모습을 어두운 지상에서 바라볼 때에는 커다란 구름처럼 보이거나 밝은 소용돌이로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에도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직후 하와이 밤 하늘에 비슷한 장면이 목격돼 화제가 됐다. 당시 하와이섬 마우나케아 산에 있는 일본국립천문대도 팰컨9 로켓에 의한 현상이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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