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실신’ 시민 “두 정거장 못 가 쓰러져…입구부터 눌려”

이지혜 2023. 4. 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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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철' 압사 사고 우려가 나오고 있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경험이 있는 승객이 "지하철 입구부터 끼면서 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거의 매번 반복된다. 또 쓰러질까 무섭다"고 호소했다.

18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익명의 승객 ㄱ씨는 지난 2월 아침 혼잡한 김포골드라인에서 실신했던 날에 대해 "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2개 정거장을 가는데, 입구부터 끼면서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당시에 개인적인 스트레스도 많았고 밀집도도 그날따라 더 심했기 때문에 쓰러진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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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골드라인 실신 승객 증언
18일 오전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고촌역 하행선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만원 전동차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옥철’ 압사 사고 우려가 나오고 있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경험이 있는 승객이 “지하철 입구부터 끼면서 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거의 매번 반복된다. 또 쓰러질까 무섭다”고 호소했다.

18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익명의 승객 ㄱ씨는 지난 2월 아침 혼잡한 김포골드라인에서 실신했던 날에 대해 “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2개 정거장을 가는데, 입구부터 끼면서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당시에 개인적인 스트레스도 많았고 밀집도도 그날따라 더 심했기 때문에 쓰러진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ㄱ씨는 “그런 (실신) 상황은 처음이었는데 한 번 쓰러지면 또 쓰러질 수 있다고 하더라. 좀 무섭다”고 했다. 풍무역∼김포공항역 이동에 약 11분이 소요되는데 ㄱ씨는 이 와중에 실신한 것으로 보인다.

ㄱ씨는 김포골드라인의 ‘압사 공포’가 일상화되어 있다고 말했다. ㄱ씨는 “지하철이 들어왔을 때 입구까지 사람이 꽉 차 있어서 맨 앞줄에 있는 사람도 못 타고 그냥 보내야 할 때가 있다. 지하철을 두세번 그냥 그렇게 보낸 적도 있다”며 “퇴근 시간보다는 출근 시간에 (아침) 6시 반에서 7시 반 정도가 더 많이 심하다”고 했다. 아울러 ㄱ씨는 “김포시민이 적은 것도 아니고 그 많은 사람이 다 타는 건데 두 칸은 너무 적다”며 열차 증량 등 밀집도 개선을 요구했다.

김포 인구는 50만명이며, 김포골드라인 하루 평균 이용자(3월 기준)는 7만8천여명에 이른다. 지난 11일 오전에도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10대 여고생과 30대 직장인이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했다.

또 다른 ‘지옥철’로 이름난 서울 9호선의 밀집도는 1㎡당 4∼5명인데, 김포골드라인은 7∼8명으로 1.5배가 넘는다. 지난해 10월 벌어진 이태원 참사 당시의 밀집도는 9∼10명에 달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에서 권고한 안전 밀집도는 1㎡당 2∼3명이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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