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4년 만에 무산…책임 공방 가열

박기원 2023. 4. 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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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유통기업 쿠팡이 함양군에 추진하던 물류센터 건립 사업이 4년 만에 무산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를 두고 함양군은 일방적인 투자 철회라고 주장하는 반면, 쿠팡은 함양군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맞서면서 책임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720억 원 규모 투자와 지역에서 300명 이상을 채용한다던 함양군의 쿠팡 물류센터 사업, 4년 만에 없던 일이 되면서 주민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습니다.

[함양군 주민/음성변조 : "(젊은 사람은) 일자리가 없으니까 양파 수확이나 일당 일로 가니까. 일자리가 많이 들어오면 좋죠. 그런데 무산되니까 실망감이 크지요."]

함양군은 쿠팡이 일방적으로 사업 철회를 통보했다며 반발했고, 쿠팡 측은 허위주장이라고 맞섭니다.

양측의 갈등 원인은 물류센터 예정지 땅의 소유권 문제로 확인됐습니다.

쿠팡 측은 함양군이 소유한 이 땅을 사들이려고 했지만, 이 땅에 환매권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함양군은 기업 유치를 위해 함양읍 일대에 축구장 24개 크기의 땅을 사들였습니다.

공익사업 아닐 경우 땅 주인에게 되파는 '환매' 조건이었습니다.

이후 함양군은 물류센터 유치 과정에서 이 땅에 환매권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땅 주인의 동의를 받는 사이 사업은 2년 가까이 지연됐습니다.

[쿠팡 관계자 : "(함양군이 제공하려던 토지 중 일부가) 물류센터 건립이 불가능한 토지로 확인됨에 따라 당초 체결했던 업무 협약이 한 차례 해지되면서 토지 매매가 상당 기간 지연됐습니다."]

또 쿠팡 측은 전임 군수가 약속한 지방 투자촉진 보조금과 대규모 특별 지원금을 함양군이 지원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도 문제 삼았습니다.

함양군은 보조금 지원 조항이 확정된 내용은 아니었다고 해명합니다.

[함양군 일자리경제과 관계자/음성변조 : "환매권 문제가 아무래도 2년 가까이 끌다 보니까 그걸 해결하고 다시 준비하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지체된 것은 있습니다."]

4년 만에 무산된 물류센터 건립을 두고 함양군과 쿠팡의 책임 공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김신아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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