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썼냐?"…돈 봉투 몰랐다던 송영길 반전 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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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해온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법자금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를 검찰이 확보했다.
앞서 공개된 녹취록에는 이성만 민주당 의원이 이 전 부총장과 돈봉투 전달 방법에 대해 통화하며 "송 전 대표가 있을 때 같이 얘기했다"고 말한 부분과 "돈을 주고 갈 테니 송 전 대표에게만 말해줘"라고 이 의원이 말했다는 이 전 부총장의 통화 내용이 담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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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돈봉투 의혹'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해온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법자금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를 검찰이 확보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당대회 직전인 2021년 4월 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나눈 전화 통화 녹취록에서 송 전 대표가 언급됐다. 이 전 부총장이 강 감사에게 “송(영길)이 ‘(강)래구가 돈 많이 썼냐’고 (나에게) 묻더라”고 말한 내용이 녹음됐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을 조사해 송 전 대표와 이런 내용의 통화를 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하는 진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당 녹취와 이 전 부총장의 진술로 미뤄볼 때 송 전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 조성을 보고받고, 알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공개된 녹취록에는 이성만 민주당 의원이 이 전 부총장과 돈봉투 전달 방법에 대해 통화하며 “송 전 대표가 있을 때 같이 얘기했다”고 말한 부분과 “돈을 주고 갈 테니 송 전 대표에게만 말해줘”라고 이 의원이 말했다는 이 전 부총장의 통화 내용이 담긴 바 있다.
알선수재죄 등으로 4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 전 부총장의 1심 판결문에는 송 전 대표와 친분을 과시했던 대목도 등장한다. 이 전 부총장이 사업가 박모씨에게 “나는 유력 정치인 송영길 국회의원의 측근이다” “내 뒤에 송영길 이런 분들이 있다”며 금품을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 시작에 앞서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검찰의)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한 사실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 연구교수로 파리에 머물고 있는 송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에 “이 대표와 어젯밤 통화하면서 이 대표의 말씀을 충분히 이해했고, 내 입장도 충분히 설명해 드렸다”며 조만간 귀국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다만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에 대해선 “처음 말한 것처럼 나는 잘 모르는 일이고, 어떻게 진행됐는지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니 그 결과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검찰이 송 전 대표의 관여 정황을 확인하고 있는 만큼 피의자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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