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서 실신했던 승객…"또 쓰러질까 무섭다"

김민정 2023. 4. 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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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철'이란 오명이 붙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던 승객들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올 들어서만 18건이 발생했다.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지난 2월 김포골드라인에서 실신했던 시민 A씨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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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옥철’이란 오명이 붙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던 승객들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올 들어서만 18건이 발생했다.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지난 2월 김포골드라인에서 실신했던 시민 A씨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2개의 정거장을 가는데 이미 구례에서부터 사람들이 많이 타 있는 상태였다”며 “항상 저는 입구부터 좀 끼면서 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 승객 과밀 현상이 이어진 18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고촌역 하행선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만원 전동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씨는 당일 그야말로 ‘압사의 공포’를 느낄 정도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정도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개인적인 스트레스도 많았고 신경 쓸 일도 많았었다. 게다가 밀집도는 그날따라 좀 더 심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들이) 합쳐져서 쓰러진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A씨는 김포골드라인의 평소 밀집도에 대해 “지하철을 타려고 줄을 서지 않느냐. 맨 앞줄에 서 있어도 지하철이 들어왔을 때 입구까지 사람이 꽉 차 있기 때문에 맨 앞줄에 있는 사람 한 명도 못 타고 그냥 보내야 할 때가 있다”며 “그렇게 지하철을 두세 번 그냥 보낸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로 출퇴근 시간이 혼잡하지만 퇴근 시간보다는 출근 시간(오전 6시 30분~7시 30분 사이)에 좀 더 많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그날 이후 김포골드라인을 탈 때마다 트라우마를 겪는다며 “그때 당시에 그런 상황이 처음이었고, 이게 또 한 번 쓰러지면 또 계속 쓰러질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좀 무섭다”고 토로했다.

김포시는 거주 인구수가 50만 명(외국인 포함)이 넘는 대도시다. 하지만 두 량짜리 김포골드라인 열차 한 칸이 수송할 수 있는 적정 인원은 86명, 최다 수송 인원은 115명으로 애초 만들어졌을 때부터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게 불가능했다. 게다가 실제 출퇴근길 평균 이용자는 280명으로, 최고 수송 능력의 배 이상이 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김포도시철도 운영사 누리집 게시판에는 개통 직후인 2019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승객이 너무 몰려 압사 사고 위험이 있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김포시는 전동차 21편성(42량)으로 운행하고 있는 김포골드라인에 내년 9월 6편성(12량)이 추가로 투입되면 과밀 현상이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그때까지 혼잡도를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이에 김포시는 혼잡도 완화를 위해 출근시간대 전세버스 40대(45인승)를 오는 24일부터 투입하기로 했다. 시는 전세버스 투입으로 동 시간대 승객 30%인 3600여 명을 분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운행시간은 오전 6시~9시이며, 운행간격은 최대 5분이다. 퇴근시간대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김포시는 노선과 정류장에 대해 현재 경기도와 협의 중이다.

다만 버스전용차로 개선과 아울러 일대 교통혼잡 분석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김포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전세버스 운행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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