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어린이집·유치원 만 5세반, 주1회 원어민 교사가 수업한다[서울25]

김보미 기자 2023. 4. 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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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송파구의 한 유치원에서 원어민 영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송파구 제공

서울 송파구가 취학 전 만 5세(7세) 아동들이 어린이집·유치원에서 매주 원어민 강사에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운영비를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에서 이 같은 지원은 처음이다.

대상은 송파구 내 78개 국공립·민간어린이집 만 5세반 92곳과 39개 공·사립 유치원 만 5세반 72곳이다. 2600여명 아이들이 수업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입학 준비를 하는 만 5세 아동의 영어 사교육 지출이 큰 것을 감안한 조처라고 송파구는 설명했다.

원어민 영어 교육 전문기관에서 교사를 파견해 오는 12월까지 9개월 동안 매주 어린이집 30분, 유치원 1시간씩 수업하는 방식이다. 원어민 강사, 한국인 보조강사 2인1조로 아이들이 영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초적 학습과 노래, 율동, 게임 등 놀이형 활동을 진행한다. 문화·체험 활동으로 영어권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방식도 도입되며, 스마트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e북이 제공돼 집에서도 학습할 수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지역 내 학생 수가 6만7000명 수준으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고 교육에 관한 관심도 높은 편”이라며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운영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어민 강사 영어 수업은 온라인 성과 발표회, 공개 수업으로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정기적으로 만족도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영어 유치원에 보내지 않아도 공교육에서 영어 교육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어린이들이 외국인과 만나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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