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페이, 가맹점 2만3000곳에 시스템 구축했는데…애플페이 상륙에 눈물의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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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간편결제 서비스인 미래에셋페이를 2년여 만에 종료하면서 해당 서비스를 위해 투자한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미래에셋증권이 서비스를 종료한 내막에는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페이 도입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 아이폰 사용자들이 미래에셋페이를 사용할 유인이 줄자 서비스를 철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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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투자 비용 크지 않아”
미래에셋증권이 간편결제 서비스인 미래에셋페이를 2년여 만에 종료하면서 해당 서비스를 위해 투자한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되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 1400만명에 달하는 아이폰 사용자를 겨냥했지만, 애플페이가 예상보다 빨리 국내에 도입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6월 20일을 마지막으로 간편결제 서비스인 미래에셋페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출시 이후 2년여 만이다. 미래에셋페이는 스마트폰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이용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400만명에 달하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공략하고자 서비스를 출시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아이폰 사용자만 겨냥해도 충분한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2년간 미래에셋페이 가맹점을 2만3839개까지 늘렸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페이 시스템 개발과 가맹점 NFC 태그기기 설치, 운영비 등으로 상당한 금액을 지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이 서비스를 종료한 내막에는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페이 도입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 아이폰 사용자들이 미래에셋페이를 사용할 유인이 줄자 서비스를 철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애플페이는 국내에서 서비스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21일 현대카드 시작으로 정식으로 국내에 도입됐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2021년 말)는 너도나도 간편결제 서비스에 뛰어들던 시기”라며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애플페이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2020년 애플페이 도입이 무산되면서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되긴 어려울 것으로 봤던 게 당시의 분위기”라며 “애플은 상당히 높은 결제 수수료를 수취해 현대카드를 제외하곤 서비스를 도입하기 힘들다고 봤다”고 전했다.
미래에셋페이의 경우 사용자 수가 적어 점유율 집계도 어려운 실정이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미래에셋페이의 월간 사용자 수는 1만건 이하다. 와이즈앱은 월간 사용자 수가 1만건 이하 통계는 집계하지 않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 1위인 삼성페이의 경우 지난달 월간 사용자수는 1600만명이 넘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초기 개발 비용을 제외하면 운영비는 크지 않았고, 애플페이 도입과 서비스 종료는 무관하다”며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등 새 서비스를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애플페이 도입으로 미래에셋페이 철수를 야기한 현대카드와 손잡고 주식 투자 전용 PLCC를 출시하며 ‘적과의 동침’에 들어갔다. 새로 출시된 카드는 사용액에 따라 마일리지로 적립해 주고 이를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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