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소통...리움미술관 '베리어프리 미술관'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2023. 4. 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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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외출도 어려운데 오래간만에 활력이 되는 하루였다."

리움미술관에 봉사자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장애인, 어르신 및 보호자 등 300여 명은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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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등 9개 기관
장애인·어르신-보호자 300명 초청 관람 행사

리움미술관 초청 행사에서 참여자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혼자서는 외출도 어려운데 오래간만에 활력이 되는 하루였다.“

리움미술관에 봉사자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장애인, 어르신 및 보호자 등 300여 명은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진귀한 백자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놀라웠고, 전시장에 설치된 카텔란의 유명한 작품을 미리 큐레이터 설명을 듣고 직접 보니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리움미술관은 17일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청파노인복지관, 용산구립장애인 보호작업장, 용산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용산구정신건강복지센터, 용산구수어통역센터,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 햇빛자리 등 9개 기관의 청각장애인, 발달장애인, 어르신, 보호자 및 봉사자 등 약 300명을 초청했다. 전시 설명 뒤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전시들을 관람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행사는 참여자들이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휴관일인 월요일에 개최되었으며, 마우리치오 카텔란 'WE'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의 큐레이터가 전시를 설명하고, 수어통역과 전문 속기사의 문자통역 서비스를 제공했다.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 서면 자동으로 설명이 재생되는 ‘디지털가이드’를 활용하여 미술관의 전시를 자유롭게 관람했다.

리움미술관 초청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리움미술관은 미술관 초청행사 뿐만 아니라 외부의 전문기관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미술관 접근성과 배리어프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등 미술관 경험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일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예술 교육을 통해 발달장애 예술인들의 성장과 자립을 지원해 온 사회적 기업인 ‘㈜스페셜아트’와 협력하여 'WE-the more WE'를 진행한다. 장애 예술인 10명과 비장애 예술인 10명이 함께 마우리치오 카텔란 'WE' 전시를 관람한 후, 전시 작품을 재해석하여 자신만의 드로잉으로 표현하고 미술관 야외 공간에서 개별로 완성한 참여자들의 드로잉을 모두 모아 콜라주 기법으로 공동의 작품을 만든 뒤 소감을 나누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한편 리움미술관은 2022년부터 장애인, 가족 및 봉사자들에게 전시 관람 기회를 지원하는 '장애인 초청 관람행사'를 진행해 왔다. 또한 리움미술관의 대표적인 소장품에 대한 수어해설 영상을 제작하여 전시장에 QR코드로 제공하고,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5월과 11월엔 총 8회에 걸쳐 서울삼성학교, 서울애화학교, 서울농학교의 청각장애학생 총 80여 명이 참여하는 청각장애학생 감상프로그램 ‘감각 너머’를 진행했다. 전시를 감상하고 전문 예술강사, 코딩전문가, 안무가 등과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몸동작으로 자신의 감상을 표현해 보면서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예술적 상상력을 펼쳤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24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 아동교육센터에서 다양한 조선백자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획전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君子志向' 언론 공개 행사를 갖고 조선 18세기 '백자 달항아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보 10점, 보물 21점이 출품되어 국가지정문화재 조선백자의 절반 이상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2023.02.24. pak7130@newsis.com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미술관을 자주 방문하기 어려운 분들도 문화를 즐기고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문화예술 기관이 문턱을 낮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행사를 거듭할수록 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시고 특히 지역의 어르신들을 처음으로 모실 수 있게 되어 더욱 뜻깊었다. 앞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베리어프리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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