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수단 군부 간 교전…사망자 200명 육박

안다영 2023. 4. 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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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재 정권이 축출된 뒤에도 연이어 쿠데타가 발생했던 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부 간 대규모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내전급 충돌로 현재까지 파악된 희생자가 2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수단의 수도 하르툼 공항이 불길에 휩싸입니다.

시내 곳곳에서 포성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거리에는 탱크까지 등장했습니다.

지난 주말 수도 하르툼을 중심으로 시작된 정부군과 반군인 RSF 사이의 교전은 수단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모멘 알마키/수단 현지 방송인 : "바깥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교전 상황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볼케르 페르테스 유엔 수단 특사는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적어도 185명이 숨지고, 천8백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수단 내에서 활동 중이던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 직원 세 명도 목숨을 잃었고, 수단 주재 유럽연합 대사는 하르툼에 있는 관저에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상자들이 밀려들면서, 수도 하르툼 내 병원들은 수혈용품이 바닥나는 등 이미 포화상태라고 WHO, 세계보건기구는 전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 지도자들은 2019년 쿠데타 당시, 30년 가까이 수단을 지배했던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을 함께 축출했습니다.

이후 2021년, 또 한 번의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했지만, 두 세력 간의 권력 다툼이 이번 무력 충돌로 이어졌습니다.

[윌리엄 파테/전 수단 주재 영국 대사 : "권력을 장악하려는 고도로 무장한 군부가 두 개인 거죠. 둘 다 민간으로 권력을 이양하는 '수단의 혁명' 과정에 역할을 하겠다고, 그럴듯한 말을 해 왔습니다."]

반군이 10만 명에 달하는 데다, 자금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교전이 쉽게 끝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전면적인 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양측에 즉각적인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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