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욕 자극…인기 게임 ‘굿즈’ 없어서 못판다 [김명근 기자의 게임월드]

IP의 오프라인 확장 나선 주요 게임사들
‘던파 진각성 아트북’ 초판 완판
넥슨, 연내 ‘글로벌 IP 숍’ 오픈
넷마블 ‘쿵야’ 팝업스토어 인기
한정 구매 오픈런 행렬 이어져

[동아닷컴]

오픈런을 불러온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스토어. 사진제공｜넷마블

인기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굿즈)들이 인기를 끌면서 주요 게임사들이 IP의 오프라인 확장에 더 힘을 주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굿즈를 제작해 온라인 공식 스토어 등을 통해 판매하는 한편, 유저들과의 오프라인 접점을 늘리는 팝업스토어 운영도 다양화하고 있다.

●넥슨, 굿즈 플랫폼에 전략 투자

여러 종류의 상품을 선보이며 게임 IP의 오프라인 확장을 주도해 온 넥슨도 그 중 하나다. 최근에 선보인 ‘던파 진 각성 아트북’은 예약 판매 개시 10분 만에 온라인 초판 물량 4700부가 완판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예약판매를 한 주요 온라인 서점 등 각 판매처에선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교보문고 종합 판매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넥슨은 관련 사업을 더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주문인쇄제작(POD) 플랫폼 마플코퍼레이션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마플은 2014년 설립된 POD 기반의 커스텀 굿즈 제작 전문 플랫폼 기업이다. 다양한 디지털콘텐츠를 현물 굿즈로 제작할 수 있는 인프라와 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자동화 주문생산공정과 다품종소량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굿즈 생산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최소 수량’ 요건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강점이다.

넥슨은 IP 굿즈 공식 판매처 ‘넥슨 글로벌 IP 숍’(가칭)을 연내 론칭할 예정이다. 마플과 협력해 50여 종 라이브 게임과 향후 선보일 신규 타이틀의 IP를 의류, 폰케이스, 모자, 쿠션, 가방 등 1000여 종의 다양한 상품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향후 넥슨의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마플 서비스에 접목해 데이터기반의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예약 판매 개시 10분 만에 온라인 초판 물량 4700부가 완판된 ‘던파 진 각성 아트북’. 사진제공｜넥슨

●‘쿵야’ 팝업스토어 오픈런

넷마블도 ‘넷마블프렌즈’ 캐릭터와 ‘쿵야’, ‘모두의마블’ 등 인기 게임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 ‘넷마블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IP 확장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콘텐츠 마케팅 자회사 엠엔비가 선보인 쿵야의 스핀오픈 브랜드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스토어가 인기다. 지난 달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에서 운영한 첫 팝업스토어 ‘쿵야 레스토랑즈 행운상점’은 매일 굿즈 구매를 위한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하루 1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 ‘행운박스’는 1시간도 안돼 매진됐고, 팝업스토어를 통해 공개한 3종의 굿즈는 조기 품절됐다.

엠엔비는 쿵야 레스토랑즈의 두 번째 팝업스토어 ‘쿵야 레스토랑즈 사랑상점’을 23일까지 갤러리아 광교점과 센터시티점(천안) 2개 매장에서 동시 운영한다. ‘쿵야 레스토랑즈’의 공식 홈페이지도 오픈했다. 팝업스토어와 카카오톡 이모티콘, 브랜드 콜라보 굿즈 제작 등 성공 사례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쿵야 레스토랑즈 IP 제휴를 희망하는 기업이 비즈니스 상담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제안 채널도 마련했다.

다른 게임사들도 다양한 팝업스토어로 유저 접점을 늘리고 있다. 펄어비스의 경우 ‘검은사막’이 새롭게 선보여 주목받은 ‘아침의 나라’를 소재로 한 팝업스토어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열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