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사그라지지 않는 불꽃, 활활 태운 POLICE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코트에 있는 선수들 너나 할 것 없이 주어진 역할을 해냈고,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POLICE는 16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E조 예선에서 심혁보(26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 3스틸, 3점슛 3개), 최규철(22점 5리바운드, 3점슛 2개)이 50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난적 한국투자금융지주를 69-61로 잡고 2연승을 내달렸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나왔다. 심혁보가 리더로서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던 하루였다. 코트 안에서 자신이 해야 할 것을 100% 수행했고, 벤치에서도 동료들에게 끊임없이 주문하기를 반복했다. 김영훈(9점 10리바운드 3스틸)이 골밑에서, 최규철이 외곽에서 맹활약했다. 임승현을 비롯해 이제동, 최우석, 강성윤, 김성룡에 맏형 강성욱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양정근(8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2개)은 상대 에이스 조찬형 수비에 온 힘을 쏟으며 팀원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김진민(2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3점슛 2개)이 팀을 진두지휘했고, 손진우(12점)가 첫 경기에서 부진을 씻어내려는 듯, 3점슛 4개를 꽃아넣으며 화력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재호(6점 14리바운드 4스틸)가 오펜스 리바운드만 무려 10개를 걷어내며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해준 사이, 이상섭(1점 6리바운드), 윤정환, 김성현(5점 5리바운드)이 제몫을 해주었고, 권혁빈, 조정호도 벤치에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인하여 대어를 잡을 기회를 놓쳤다. 뉴 에이스 조찬형(11리바운드)이 12점에 그쳤고, 신주용(4점)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컸다.
한편, 조찬형은 STIZ와 함께하는 BEST PERFORMANCE AWARD 3주차 1위에 선정되었으나 팀
패배로 인하여 빛이 바랬다.
https://tv.naver.com/v/34826086
초반부터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상대를 몰아붙였다. 최재호가 오펜스 리바운드를 연달아 걷어낸 사이, 조찬형, 김성현이 3점슛을 꽃아넣었다. 김진민은 돌파능력을 뽐내는 동시에 미드레인지에서 득점을 올려 팀 공격을 이끌었다.
POLICE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지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심혁보, 최규철이 나섰다. 미드레인지와 골밑을 오가며 점수를 올렸고, 3점슛을 꽃아넣었다. 둘은 1쿼터에만 12점을 합작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영훈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임승현이 동료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건네며 효율을 극대화했다.
2쿼터 들어 POLICE가 상대를 거칠게 압박했다. 키워드는 상대 에이스 조찬형 봉쇄였다. 중앙그룹에서 정양헌을 박스원 수비수로 붙였다면, POLICE는 심혁보가 나섰다. 끊임없이 압박해서 공을 잡지 못하게 했고, 활동반경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김영훈, 강성욱, 양정근이 골밑에서 버텨주었고, 최규철이 공격에 힘을 발휘하여 심혁보 부담을 덜어주었다. 물론 심혁보 자신도 3점슛 2개를 적중시키는 등 2쿼터에만 9점을 몰아치는 공격력까지 뽐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조찬형에게 상대 수비 시선이 쏠린 사이, 터줏대감 김진민, 손진우가 나섰다. 둘은 나란히 3점슛을 꽃아넣는 등, 득점을 올리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들어가지 않더라도 최재호가 리바운드를 걷어내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기에 마음 놓고 던졌고, 성공률을 높였다.
후반 들어 POLICE는 심혁보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양정근을 조찬형에게 붙였다. 양정근은 조찬형 움직임에 맞춰 압박을 가했고, 쉬운 슛을 주지 않았다. 3점슛을 성공시킨 것은 보너스. 김영훈이 골밑에서, 최규철, 임승현이 미드레인지에서 득점을 올렸다. 이제동, 강성윤, 김성룡, 강성욱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원들 뒤를 받쳤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손진우가 3점슛을 성공시켜 반격에 나섰다. 이상섭이 최재호와 함께 골밑을 파고들었고, 김진민이 득점에 가담했다. 하지만, 조찬형이 상대 수비에 막혀 활동반경이 제한된 탓에 공이 돌지 않았다. 조찬형 스스로도 3점슛을 시도하는 등, 활로를 뚫으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POLICE는 4쿼터 승기를 잡았다. 심혁보가 나섰다. 양정근 덕에 수비 부담을 던 심혁보는 득점 뿐 아니라 리딩에 나서며 경기를 진두지휘했다. 김영훈, 임승현, 이제동이 궂은일에 집중한 사이, 최규철, 김성룡이 점수를 올려 심혁보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3점슛 3개 포함, 26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 전방위 활약을 펼친 POLICE 심혁보가 선정되었다. 그는 “오랜만에 리그에 참가하여 경기하는데 마치 30대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행복했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첫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모습만으로 타 팀에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던 한국투자금융지주 새로운 에이스 조찬형이었다. POLICE가 준비했던 수비는 박스원, 대인마크였다. 이에 대해 “선수들끼리 어느 정도 이야기하고 나왔다. 반은 원하는 대로 되었고, 반은 잘 안돼서 다음에 상대할 때는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처음 내가 수비할 때는 매치업 존 디펜스로 했는데 훈련을 하지 않았던 탓인지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았다. 그래서 양정근 선수를 붙였고, 맨투맨으로 수비를 바꾼 것이 효과를 봤다. 그런데, 두명에서 교대로 막았음에도 정말 잘하더라. 오늘은 그저 날이 좋지 않았을 뿐이다”고 언급했다.
이날 리더로서 자질도 유감없이 보여준 심혁보였다. 그는 “원래 오더를 받아서 내 것만 플레이하면 된다는 입장이었는데, 오늘은 (오)원석이 형, (이)동현이 등 벤치에서 보이스리더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오지 못하다 보니 하는 수 없이 내가 했다”며 “동료들이 생각한 대로 따라준 것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욕심을 내서 소리를 내는 것보다 따뜻하게 어우러져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다 보니 언성이 높아지게 되더라, 고충을 조금 알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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