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미중 경쟁 실존적 위협은 '핵전쟁'…中, 韓 미군기지 공격할수도"

정윤미 기자 2023. 4. 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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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놓고 美-中 전쟁 시, 양국 군사기지 공격 없이 승리 어려워"
"美, '대만독립 인정' 불필요한 도발 자제 필요…3차대전 날 수도"
10일(현지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반발한 중국 해안 경비함이 대만과 인접한 푸젠성 푸저우의 핑탄섬 해상에서 정찰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최근 고조되고 있는 미·중 경쟁의 진정한 실존적 위협은 '핵전쟁'이며 그 결과 중국은 한국의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미국과 중국이 실존적 투쟁(existential struggle)에 처해 있다'는 마이크 갤러거 공화당 하원의원(위스콘신)의 말이 옳다"며 "왜냐하면 (미·중 간)이 새로운 냉전은 기존 소련과의 냉전과 마찬가지로 핵 분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WP는 서론에서 미국 내 '중국 매파'로 분류되는 갤러거 의원이 지난 2월28일 미 하원 중국공산당(CCP) 특별위원회 첫 청문회에서 미중 갈등 관련해 "이는 21세기에서 삶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실존적 투쟁'이며 가장 근본적인 자유의 위협"이라고 언급한 내용을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자칫 핵전쟁으로 변모할 수 있는 중국과 갈등에 대해 "미국 내 중국 매파들과 일반적인 대중들은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 갈등의 잠재적 결과에 대한 언급 없이 대만이 공격받으면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한 점"을 예로 들었다.

이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핵확산 위협'을 인지하고 분명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면서도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 전쟁에 대해서는 안일한 가정을 (하는 것처럼) 보여 이상하다(odd)"는 존 K. 컬버 전 미 중앙정보국(CIA) 동아시아 국가정보원의 발언을 전했다.

심지어 "중국에 대한 무수한 최악의 시나리오들도 갈등의 결과에 대해 너무 자신만만하다(sanguine)"고도 했다.

그러면서 앞서 미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중국의 군사력 계획 보고서를 토대로 "중국은 급속한 핵 증강의 중심에 있다"며 "대만 침공 실패가 중국의 권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이 핵을 보유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중국군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핵 보유량은 현재 400개에서 오는 2035년까지 150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핵무기에 대해 명목상 "우선 사용 금지"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만약 재래식 군사적 패배가 중국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하면, 중국은 아마도 억제력을 회복하기 위해 핵 사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더욱이 WP는 "미국이 대만을 상대로 한 (중국과) 전쟁에서 중국 선박과 군용기만 공격해서는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핵 확대 위험성은 더욱 크다"며 "미국은 군사적 필요성 때문에라도 중국 기지에 대한 공격의 필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일본, 한국, 필리핀, 괌, 심지어 하와이와 미 서부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컬버 전 정보관은 "중국이 하와이나 미 서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위해 재래식으로 무장했다고 발표하더라도 이는 즉각적인 미국과 긴장 고조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미국에 떨어지기까지 30분 내 (맞)발사를 거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WP는 "두 핵보유국이 서로 영토를 공격할 때 재래식(무기) 수준으로 분쟁을 억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재래식 전쟁으로 몽유병에 걸린다면, 긴장이 핵 교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도 했다.

특히 "전투에서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두 강대국이 적어도 해상에서 전술핵 무기 사용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일단 그 문턱을 넘어서게 되면 훨씬 더 광범위한 핵전쟁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핵무기를 준비한 1914년을 생각해 보면, 이는 이제 실존적 위험"이라고 밝혔다.

다만 WP는 "이는 중국에 굴복하거나 대만을 버리기 위한 주장은 아니다"라며 "미국은 대만을 계속 지지하고 중국을 저지해야 하지만, 지난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과 19명의 하원의원이 경솔하게 제안한 '대만 독립 인정'과 같은 불필요한 도발은 피해야 한다. 이는 3차 세계대전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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