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이재명 체제후 윤리감각 퇴화…돈봉투, 예전 같으면 난리·탈당"

박태훈 선임기자 2023. 4. 18. 09: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돈봉투' 의혹이 당을 존폐 위기까지 몰아넣을 수 있는 대형악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태평한 것 같다고 큰 걱정했다.

과거 같으면 당 전체가 들고 일어나 진상조사, 자진탈당 요구 등 각종 대책이 쏟아졌을 것이지만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건 이재명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전체적으로 윤리감각이 크게 퇴화한 때문이라고 비난의 화살을 이 대표쪽으로 돌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귀국해야, 버티면 정치적 늪에 빠지고 당은 부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번 일로 국민들에게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은 정확한 사실파악과 빠른 사태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돈봉투' 의혹이 당을 존폐 위기까지 몰아넣을 수 있는 대형악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태평한 것 같다고 큰 걱정했다.

과거 같으면 당 전체가 들고 일어나 진상조사, 자진탈당 요구 등 각종 대책이 쏟아졌을 것이지만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건 이재명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전체적으로 윤리감각이 크게 퇴화한 때문이라고 비난의 화살을 이 대표쪽으로 돌렸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송영길 전 대표가 귀국해 해명할 것은 하고 책임질 것은 지는 일이라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18일 BBS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돈봉투' 파문에 따른 당내 분위기에 대해 "민주당엔 쓰나미 같은 사건으로 이 고비를 잘 넘어가야 된다"며 모두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적인 전술이나 작전으로는 넘길 수 없는 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그런 대응을 해야 된다"면서 "어제 이재명 대표가 (파문 발생 닷새만에) 공식사과하고, 진상 규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는데 지도부 대응이 조금 늦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에서 진상 조사를 안 하는 것으로 결정한 건 의외다"라며 "수사권이 없기에 사실을 정확하게 조사하는 건 어렵겠지만 적어도 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서 이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고 조치나 대응을 하는 자세를 갖춰야 했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당에서 관련된 의원들에 대해서 탈당 요구, 공천 배제 발표 등 선제적인 입장을 내놨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고 하자 김 의원은 "보통 이런 문제가 생기면 일단 당직에서 빼고 그다음에 탈당을 하거나 자진 탈당을 권유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러한 예로 "예전에 송영길 대표가 LH공사 부동산 거래 의혹이 터졌을 때 사실 관계가 확인되기 전에 의원들한테 자진 탈당을 권유, 우상호 의원도 상당히 불만을 표시한 적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정당이 사법적 결론이 났을 때 움직이는 건 맞지 않다. 의혹이 있거나, 신뢰가 흔들리게 되면 거기에 맞게 대응하는 신뢰회복조치를 해줘야 정당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다"며 "기소되면 당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당헌 80조 조항을 집어넣은 이유가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민주당이 선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윤리 기준. 도덕성이 정말 엉망이구나'라는 국민불신을 쌓아나가게 되는데 그런 점에서 당 지도부 대응이 조금 안일하다"고 비판했다.

2021년 11월 15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송영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 News1 DB

이에 진행자가 "그렇게 못하는 이유가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등에 따른 이중잣대 딜레마가 아니냐"고 묻자 김 의원은 "그래서 더 위험하다"며 그런 부분이 있다고 불편해 했다.

그러면서 "옛날 같으면 이 정도 일이면 당이 난리가 났다. 밤 8시에 뉴스가 나왔다면 9시에 긴급 최고위원을 소집해서 바로 어떤 조치를 발표하고 이렇게 갔었다"며 "(그렇지 못한 건 이재명 사법리스크 등으로) 지금 당 윤리 기준, 윤리 감각이 엄청 퇴화돼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프랑스 파리에서 조기 귀국할지에 대해 확실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선 "귀국해야 한다. 안 하고 버티는 건 당에도 엄청나게 큰 부담이 될뿐더러, 정치인으로서는 완전히 늪에 빠지는 것"이라며 조기 귀국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buckba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