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쓰러질까봐 무서워” 김포골드라인 실신 승객, ‘압사 공포’ 느꼈다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 승객 과밀 현상이 이어진 18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고촌역에 정차한 하행선 만원 전동차에 한 승객이 위태롭게 서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옥철'로 악명 높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과밀 속 실신 경험을 한 승객은 "한 번 쓰러지면 계속 쓰러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좀 무섭다"고 했다.

승객 A 씨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난 2월께 김포골드라인에 탔다가 실신 경험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A 씨는 "저는 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2개 정거장을 간다"며 "이미 구례에서부터 사람들이 많이 탄 상태라 항상 입구부터 끼면서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 좀 무언가 개인적인 스트레스도 많았고, 신경 쓸 일도 많았다"며 "그런 일에 더해 당시 밀집도가 그날 따라 더 심했기에 합쳐져 쓰러진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A 씨는 "일단 지하철을 타려고 줄을 서면, 맨 앞줄에 있는 사람조차 못 타고 그냥 보내야 할 때가 있다"라며 "그래서 지하철을 2~3번은 그냥 그렇게 보낸 적도 있다"고 했다.

'(실신한 날에는)어떻게 들어가기는 했는데, 그야말로 압사의 공포를 느낄 정도로 움직일 수 없었느냐'는 진행자 물음에는 "네. 거의 매번 그 정도 상황"이라고 했다.

A 씨는 "주로 출퇴근 시간이긴 한데, 퇴근 시간보다는 아마 출근 시간에 조금 더 많이 심한 것 같다. 한 6시30분~7시30분 그 사이 정도"라고 했다.

그는 또 "김포 시민이 적은 게 아닌데, 그 많은 사람이 다 타는데 (전동차)2칸은 너무 적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고도 했다.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 승객 과밀 현상이 이어진 18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고촌역 하행선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만원 전동차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

한편 서울시는 김포골드라인의 과밀을 줄이기 위해 이른바 '커팅맨'을 배치하는 등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A 씨에 이어 지난 11일에도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진 뒤 정부가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긴급 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서울시도 시민의 교통 편의와 안전을 강화할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김포골드라인은 경기 양촌역~김포공항역 10개역 23.67km 구간을 운행하는 무인운전 방식의 경전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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